“백령도는 거대한 무덤…” 北 ‘장성택 처형’ 후 첫 대남 삐라 살포

“백령도는 거대한 무덤…” 北 ‘장성택 처형’ 후 첫 대남 삐라 살포

기사승인 2013-12-16 20:30:00
[쿠키 정치] 북한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처음으로 우리 군(軍)을 비난하는 내용의 대남 전단을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향해 대량 살포했다.

백령도 주민과 군 당국은 16일 백령도 진촌리 일대와 사곶해수욕장 인근 마을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온 전단 수천 장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령도 주둔 해병대원들은 뿌려진 전단을 대거 수거했다.

북한은 ‘6해병려단에 보내는 통첩장’이라는 제목으로 “괴뢰 6해병려단은 우리가 소멸해야 할 첫 타격대상이다. 전대미문의 파괴력을 가진 타격수단으로 목표를 확정하고 발사준비상태에 있다. 우리는 빈말을 모르며 한다면 한다”고 위협했다.

‘탈출만이 살길’이라는 제목의 또 다른 전단에는 “백령도는 거대한 무덤으로 될 것이다. 시체마저 타버릴 지옥의 불가마 속에서 섬 귀신이 되고 싶지 않다면 용단을 내려라. 우리의 권고는 하나뿐이다. 뛰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불에 탄 해골 모양이 그려진 전단도 발견됐다.

가장 최근 북한이 대남 전단을 대량 살포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당시 국방부의 ‘종북교육’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대남 전단 1만6천 장이 경기도 김포와 파주 일대에서 발견됐다. 같은 해 7월 21∼25일에도 경기도 파주와 양주지역에서 10여 종 1만6천여 장의 대남 전단이 발견됐다.

한편 남북은 2000년 4월 전단 살포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태 이후 남한 내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가 본격화하면서 남북관계가 한때 경색됐다. 북한도 대남 심리전의 수단으로 전단을 수차례 대량 살포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