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베 논란… ‘기분좋은날’ 故 노무현 조롱사진 버젓이 사용

MBC 일베 논란… ‘기분좋은날’ 故 노무현 조롱사진 버젓이 사용

기사승인 2013-12-18 11:15:00

[쿠키 사회] MBC 아침 프로그램에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만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사진을 그대로 써 논란에 휩싸였다.

MBC ‘기분 좋은 날’은 18일 오전 “참 쉽죠”라는 말로 유명한 유명 화가 밥 로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악성림프종으로 투병하다 1995년 숨졌다.

문제는 자료사진에 실제 밥 로스의 사진이 아닌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일베에서 만든 합성사진이 사용됐다는 점이다.

해당 합성사진은 지난 3월 일베에 ‘밥盧스’라는 제목으로 처음 게재됐다. 당시 일베 회원들은 이 사진에 대해 “합성 정말 잘했다”, “그림 안에 노짱”, “둘 다 저 세상 갔盧” 등의 댓글을 달며 노 전 대통령을 한껏 조롱했다.

이 사진은 18일 오전 10시30분까지 구글에서 ‘밥로스’로 이미지 검색을 하면 화면 상단에 노출됐다. 현재는 수정된 상태다. MBC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구글을 검색해 이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문제가 불거지자 MBC 측은 즉각 “공영방송에서 제작진의 실수로 합성된 사진이 방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편집과정에서 신중을 기해야하는데 책임을 다하지 못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또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상파 방송에 일베에서 만든 합성사진이 노출되자 일베 회원들은 신이 났다. 한 회원은 해당 영상을 편집해 ‘일베는 MBC를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렸고 다른 회원들은 “프로그램 이름이 내 기분”, “대놓고 일부로 했노”, “이제 KBS만 남았다”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MBC 방송사고에 네티즌들은 “SBS에 이어 MBC에도 일베충이 기생 중이네”, “또 개인의 실수라고 하겠지”, “공중파에서 왜 이런 실수가 반복되나”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하고 있다.

한편 SBS에서는 지난 10월 1일 일베에서 만든 연세대 마크를 스포츠뉴스에 내보냈고, 지난 8월에도 SBS 8시뉴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을 불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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