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안 쉬어요… 제발 빨리 와주세요” 네티즌 울린 한 경찰관의 떨리는 목소리

“숨을 안 쉬어요… 제발 빨리 와주세요” 네티즌 울린 한 경찰관의 떨리는 목소리

기사승인 2013-12-24 16:56:01


[쿠키 사회] 혼수상태에 빠진 동료를 살리기 위해 구조를 요청하는 한 경찰관의 떨리는 목소리가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지난달 15일 서울 은평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박경균(51) 경위는 오후 4시10분쯤 진흥로 구기터널 방향에서 단속 활동을 벌이다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오토바이에 치였다. 땅에 머리를 부딪쳐 치명상을 입은 박 경위는 서울 강북삼성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7일 오후 4시16분 결국 숨을 거뒀다.

최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고 당시 신속한 구조를 요청하는 동료 경찰관의 목소리가 담긴 영상이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젖게 만들고 있다.

영상은 “박경균 경감을 추모합니다”라는 메시지로 시작했다. 이후 무전을 하는 한 경찰관의 떨리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그는 “구급차 와야 돼 구급차… 신속히 부탁합니다. 빨리 좀 부탁해요. 아 제발 빨리 좀 와주세요. 아 팀장님께서 큰일 났습니다. 팀장님 숨을 안 쉬어요. 빨리 좀 와주세요”라며 절박한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아 출근길에 울었습니다”, “애절한 목소리에 눈물이 나오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꼭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등의 댓글을 달며 박 경위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명복을 빌었다.

박 경위를 친 오토바이에는 운전자 박모(24)씨와 박씨의 친구 최모씨가 타고 있었으며 박씨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 무면허로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결식은 지난 10일 은평경찰서에서 경찰서장장으로 엄수됐으며 100여명의 동료들이 떠나는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 및 경찰공로장이 추서됐다.

박 경위의 유족으로는 아내(46)와 두 자녀가 있으며 장남(25)은 경찰관 임관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경찰관의 긴급한 무전’영상>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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