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스노보드…안전사고 방심하면 병원 신세

스키, 스노보드…안전사고 방심하면 병원 신세

기사승인 2013-12-24 16:59:00

[쿠키 건강] 겨울철 안전사고는 대게 스키장에서 발생한다. 스키, 스노보드, 스케이트, 눈썰매 등 겨울 스포츠는 장비를 동원해 스피드와 스릴을 즐기는 스포츠로 외상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이에 청심국제병원이 겨울철 대표 야외 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주의사항을 소개한다.

◇스키는 무릎, 스노보드는 척추 골절이 잦아

스키와 스노보드는 설원에서 즐기는 겨울철 스포츠의 꽃으로 불린다. 둘 다 스키장에서 즐기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부상에 있어서는 주의해야 할 부분이 조금 다르다.

스키를 타면서 부상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무릎이다. 스키를 탄 상태로 앞으로 넘어질 때 발이 스키에 고정되어 있으면 그 충격이 무릎에 집중되기 쉽다. 또 하체가 고정된 상태로 상체만 돌아가면서 무릎이 뒤틀리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충격으로 무릎에 '전방십자인대 파열', '반월판연골 파열' 등이 발생한다.

점프 후 착지할 때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자주 발생하는데, 갑작스런 충격에 '뚝' 하는 느낌과 함께 극심한 통증이 수반되고 무릎이 붓는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신속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한다.

반월판연골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반월판연골 손상은 넘어질 때 무릎이 뒤틀리면서 발생하며, 통증과 함께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든다. 반월판연골이 파열되면 재생이 어려워 수술을 받아야 한다.

반면에 스노보드는 스키에 비해 수직방향으로 넘어지기 쉬워 고관절 및 골반, 척추 골절 발생이 잦다. 특히 자신의 실력에 맞지 않는 고공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지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해 속칭 '점퍼 골절'이라 부르기도 한다.

고관절 및 골반, 척추 부상은 오랫동안 누워있어야 하거나 자칫 신경 손상으로 이어져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자기 수준에 맞는 코스에서 과욕을 부리지 말고 스노보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안전하게 넘어지는 것으로도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니 스키나 스노보드를 배울 때 제대로 숙지하도록 하자.

스키장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또 부상자를 발견하면 지나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추가적인 사고를 줄일 수 있다. 부상자의 장비를 제거할 수 있는 상태라면 제거한다. 만약 부상자가 움직일 수 없다면 부상자를 함부로 옮기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눈에 박아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표시를 하고 패트롤이나 리조트 측으로 연락을 한 뒤 구조대원이 올 때까지 부상자 옆에서 대기한다.

◇미끄러지기 쉬운 스케이트, 손목부상 주의

얼음판 위에서 즐기는 스케이트는 손목부상이 발생할 확률이 큰 스포츠이다. 사람들은 미끄러질 때 몸을 보호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손을 뻗어 얼음판을 짚는 경우가 많다. 이때 몸 전체의 충격이 손목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손목염좌나 손목골절이 발생하게 된다.

염좌는 손목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진 상태를 말한다. 손목염좌는 가볍게 발생할 수도 있지만 심하면 손목이 많이 붓고 통증이 발생하며 멍이 들기도 한다. 염좌는 한 번 발생하면 또 다치기 쉽고 만성염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냉찜질을 하여 붓기를 가라앉히고, 그 후에 온찜질을 해줘야 한다.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전문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눈썰매, 충돌로 인한 어깨 탈골 유의

눈썰매는 20~30km정도로 속력이 날 수 있어 상대방과 충돌 시 치명적인 사고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눈썰매라고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보호 장구를 꼭 착용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하도록 한다. 특히 눈썰매장은 어린아이들과 함께 가는 경우가 많은데, 5세 이하 아동은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타도록 한다.

충돌과 같은 큰 외부충격으로 어깨 탈구가 발생하기 쉽다. 어깨 탈구는 어깨와 팔꿈치 사이의 상완골이 어깨뼈에서 빠져 나오는 증상으로 통증이 매우 심하다. 통증을 없애려고 빠진 어깨를 끼우려 시도하기도 하는데, 잘못하면 어깨 주위 인대나 신경에 추가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교정을 받아야 한다. 또한 어깨 탈구는 습관성 탈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교정 이후 MRI검사로 손상 정도를 파악해 그에 맞는 물리치료를 동반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우석 청심국제병원 정형외과 과장(사진)은 “낮은 온도에서는 주변 근육이나 인대가 경직되어 부상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겨울철에 외부운동을 할 때는 평소보다 긴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충분히 풀어주어야 한다”며 “체력이 떨어지면 사고 위험이 더 높아지는데, 우리 몸은 추울 때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게 되어 겨울철이 여름철보다 10~15% 정도 에너지가 더 소모되므로 자신의 체력을 과대평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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