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일베, 수컷닷컴은 성욕의 문제… 거세된 남근들의 놀이터”

진중권 “일베, 수컷닷컴은 성욕의 문제… 거세된 남근들의 놀이터”

기사승인 2013-12-30 18:23:00

[쿠키 정치]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현상을 두고 정치적 문제이기 전에 좌절된 성욕의 문제로 본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베의 특징을 규정했다. 그는 “일베는 사회의 낙오자들이 권력에 대한 좌절된 욕망에서 자신을 권력과 환상적으로 일체화한 후 그 환각에 빠져 권력이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자발적으로 권력의 주구가 되어 사회적 약자들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그것을 통해 자신들이 주류권력에 속한다는 허구적 만족감을 느끼지만 권력이 쓰레기들을 인정해 줄 리 없다. 그럼 그들은 자신들의 충성이 부족해 그런 거라 믿고 더욱더 악랄하게 사회적 약자들을 공격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최근 개설한 보수우익 커뮤니티 ‘수컷닷컴’도 겨냥했다. 그는 “(그들이) ‘수컷’에 집착하는 것도 현실에서 그들은 변변한 데이트조차 할 주제가 못 되기 때문”이라며 “거세된 남근들이 성적 무능을 ‘김치년’들을 거부하는 자발적 금욕으로 억지로 믿으며, 야짤로 가상의 성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남근 달았으면, 실제로 매력적이어야죠. 남녀관계에서 스펙 같은 거 중요하지 않아요. 사람 하나 성실하고 정직하고 예의 바르면 얼마든지 좋은 여자 만납니다”라며 “그게 안 되니, 그 잘난 수컷을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나 자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표창원 전 경찰대학 교수도 “일베 회원들은 여성에 대한 열등감과 다가서지 못하는 무력감을 여성비하와 혐오로 대체하고 있다”며 “강하고 능력 있는 남자이고 싶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 좌절해 이를 여성에 대한 공격으로 분풀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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