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도와의 전쟁” 일베 인증 순경, 결국 징계위 회부

“폭도와의 전쟁” 일베 인증 순경, 결국 징계위 회부

기사승인 2014-01-03 17:45:00

[쿠키 사회] 서울 용산경찰서는 철도노조 파업 관련 집회 참가자들을 ‘폭도’로 지칭하는 글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게재한 정모 순경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용산서 청문감사실 조사 결과 정 순경은 지난 28일 집회 현장에서 “어제 당직하고 오늘 퇴근 못하고 아침부터 동원됐다. 휴가 전부 취소다. 폭도와의 전쟁 얼른 마치고 집에 가고 싶다”라는 글을 일베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 모자 위에 일간베스트 회원임을 나타내는 손가락 모양을 하고 찍은 인증 샷도 함께 올렸다. 이 게시물은 수백개의 추천을 받아 ‘일간베스트’에 등록됐고 다른 일베 회원들은 “러시아를 본 받아야 한다” “폭도 잡느라 고생이 많다”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정 순경은 논란이 되자 30여분 뒤 게시물을 삭제했다.

감사실은 정 순경의 행동이 국가공무원법상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자체 징계위에 회부할 계획이다.

감사실 관계자는 “경찰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한 것이 확실하기에 마땅한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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