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조직기증 홍보 절실…국민 절반 장기기증과 혼동

인체조직기증 홍보 절실…국민 절반 장기기증과 혼동

기사승인 2014-01-06 13:13:00

[쿠키 건강] (사)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가 ‘2013년 인체조직기증 국민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체조직기증을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9.1%로 지난해 31.7%를 기록한데 반해 7.4%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이 결과는 응답자의 99%가 알고 있는 헌혈 및 장기기증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일 뿐 아니라 인체조직기증을 장기기증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인식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한편 기증 희망서약을 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 44.3%, 보통 44%, 없다 11.7%로 나타났다. 희망서약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는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으면 반면 망설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체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또한 생전에 고인이 기증의사를 밝혔는지 따라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는 가능성에도 큰 차이가 나타났다.

생전에 인체조직기증 의사를 밝힌 가족이 사망할 경우, 전체 응답자의 65.2%(652명)가 기증에 동의하겠다는 응답이며, 동의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7.3%(73명)로 낮은 수준이었다. 주요 이유로는 ‘생명 나눔에 공감하기 때문에’ 70.4%(459명), ‘고인의 의사를 존중하기 때문에’ 69.2%(451명)로 나타났다. (중복 응답)

사망한 가족이 생전에 인체조직기증 의향을 말하지 않았으나 의료진에게 권유를 받을 경우에는, 전체 응답자의 31%(319명)만이 기증에 동의하겠다는 상반된 응답을 내놨다. 반대의 이유로는 ‘시신훼손에 대한 죄책감, 부담감’이 64.8%, ‘고인의 평소 뜻에 반하는 일이므로’ 43.3%, ‘가족, 친지의 반대가 심할 것 같아서’ 21.9%를 꼽았다. (중복 응답)

또한 가족의 인체조직기증에 동의 시 추후 드는 심정으로 ‘자부심이 들것 같다’는 응답이 45.2%(452명)로 가장 높았으며, ‘죄책감이 들것 같다’는 응답도 16.1%(161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체조직기증 인지수준 별로 볼 때, 정인지 할 경우 ‘자부심이 들것 같다’는 응답이 월등히 높았다.

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박창일 이사장은 “기증 선진국에서는 장기기증과 함께 인체조직기증 또한 국민들이 익숙하게 생각하지만, 이번 조사에서처럼 인체조직기증 인식이 매우 부족한 우리나라에선 장기와 구분되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며 “기증 활성화를 위해 많은 생명나눔 단체는 물론 정부,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국민들이 인체조직기증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2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 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 3.10%p)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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