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맨’ 한지민 “순수한 정재영 선배와 함께여서 즐거웠다”

‘플랜맨’ 한지민 “순수한 정재영 선배와 함께여서 즐거웠다”

기사승인 2014-01-07 16:56:01

[쿠키 연예]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1982년에 태어난 여배우를 검색하면 수많은 톱스타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송혜교 이민정 손예진 한가인 유인나 김민희 김민정 조윤희 김아중…. 저마다 타고난 미모와 빼어난 스타성으로 입지를 굳힌 이 시대 연예계의 별들이다. 그렇다면 10년 뒤 상황은 어떠할까. 모두 40대에 접어들었을 나이, 아마 이들 중 상당수는 찬란한 정상의 자리에서 물러나 있을 듯하다.

한지민(32) 역시 연예계에 유독 많은 82년생 여배우 중 한 명이다. 2003년 드라마 ‘올인’(SBS)으로 데뷔한 그는 2007년 ‘이산’(MBC) 등을 히트시키며 톱스타로 발돋움했다.

현재 한지민은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북촌로 한 카페에서 한지민을 만났다. 그는 “또래 여배우가 많다는 건 알지만 앞날에 대한 불안감은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9일 개봉하는,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플랜맨’(감독 성시흡)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정재영(44)과의 일화를 언급했다. 정재영은 최근 한 회식 자리에서 한지민에게 이런 조언을 건넸다고 한다. ‘영화계에서 네 나이는 비로소 연기를 시작하는 나이다. 전도연(41) 김혜수(44) 선배를 봐라. 나이가 들수록 더 빛이 난다. 너도 그들처럼 되려면 지금 이 시기를 잘 보내야 한다.’

“정재영 선배님 말씀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중의 관심이, 저의 인기가 영원하긴 힘들겠죠. 대신 저는 배우로서 꾸준히 성장하고 싶어요. 깊이가 느껴지는 연기,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배우로 커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요.”

‘플랜맨’은 한지민이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선택한 코미디 영화다. 그가 맡은 배역은 인디밴드 보컬 소정 역. 소정은 도서관 사서 정석(정재영)의 지독한 강박증과 결벽증을 고쳐주기 위해 함께 밴드 오디션에 나가자는 제안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은 음악을 통해 각자의 내밀한 상처를 알게 되고 서로를 치유해주는 과정을 겪다 결국엔 연인이 된다.

스크린 속 두 사람의 성격은 정반대로 그려진다. 정석은 기상과 출근 시간, 심지어 출근할 때 건널목을 건너는 시간까지 계획대로 살아야하는 소심하기 짝이 없는 남자다. 반면 소정은 털털한 모습이 매력적인 인물이다. 한지민이 그간 주로 사극과 멜로극을 오가며 보여준 청순하고 단아한 모습과는 괴리가 있다. ‘플랜맨’의 소정은 한지민 연기 인생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도 있겠다.

“조금은 색다른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어요. 약간은 ‘풀어진’ 느낌을 주는 인물…. 소정을 연기하는 내내 즐거웠던 거 같아요. 순진하고 순수한 정재영 선배님과 함께 해 더 좋았고요(웃음).”

한지민은 배우로서의 삶이 행복하다고 했다. 데뷔 당시엔 실력이 부족해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친다는 자책, 연기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에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는 “배우로 살며 어딜 가든 사람들이 나를 좋게 봐 준다는 것 자체가 삶의 원동력이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상반기엔 ‘플랜맨’ 외에도 한지민이 출연하는 사극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이 관객을 찾는다. 톱스타 현빈(32)이 군 제대 이후 선택한 스크린 복귀작이란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한지민은 ‘역린’ 이후엔 그간 못 해본 역할, 도전해보지 않았던 장르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스릴러처럼 조금은 ‘다운’된 분위기의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어요. 메디컬 드라마나 로드 무비 형식의 작품도 좋을 거 같고요(웃음).”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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