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쓸고 다리 벌리고… 걸그룹 섹시 콘셉트, 출구는 없다

바닥 쓸고 다리 벌리고… 걸그룹 섹시 콘셉트, 출구는 없다

기사승인 2014-01-12 15:56:01

[쿠키 연예] 새해 벽두부터 걸그룹들이 ‘섹시 전쟁’ 중이다. 걸스데이는 노골적인 타이틀곡 ‘썸씽(Something)’으로 돌아왔다. 달샤벳은 아슬아슬하게 옆구리, 가슴라인, 배 등 한 뼘만 노출하는 전략의 ‘B.B.B’로 컴백했다. 그룹 AOA는 ‘흔들려’에 이어 짧은 치마의 지퍼를 올려 허벅지를 노출하는 ‘짧은치마’로 16일 전파를 탄다. 레인보우는 성숙미를 어필하는 유닛 ‘레인보우 블랙’의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걸그룹이 대기 중이다.

바야흐로 ‘섹시 콘셉트 붐’이다. 작년만 해도 깜찍 발랄하던 그녀들의 느닷없는 변신은 1월부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바닥을 쓸고, 다리를 벌리거나 단체로 엉덩이를 흔드는 걸그룹들. ‘야동’이 따로 없다. 작년 개정된 ‘아동청소년보호법’이 다 민망할 지경이다. 왜 무대에서 걸그룹은 다리를 쓸어 올리게 됐을까.

걸스데이의 예를 보면 답은 나온다. 2010년 데뷔한 걸스데이는 ‘반짝반짝’ ‘나를 잊지마요’ 등 발랄 깜찍한 콘셉트로 인기를 얻었으나 대중적인 지명도를 얻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섹시 콘셉트로 무장한 ‘기대해’로 출격, 인지도를 대폭 상승시켜 마침내 후속곡 ‘여자대통령’으로 인기가요 1위를 차지했다. 사실상 첫 지상파 음악방송 1위였다.

기세를 타고 2000년 8월을 강타했던 박지윤의 ‘성인식’을 오마쥬한 ‘썸씽’으로 다시 컴백한 걸스데이는 11일 방송된 MBC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컴백 1주 만이다. 깜찍함으로 2년을 넘게 활동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던 걸스데이는 섹시함으로 단숨에 인기를 얻은 것이다.

데뷔 5년차의 레인보우, 데뷔 3년차의 달샤벳과 2년차 AOA. 연차에 비해 아직 이렇다 할 팬덤이나 인지도를 확보하지 못한 이들의 절박한 선택이 섹시 콘셉트가 되는 것도 이해는 간다. 그러나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한 번 섹시함을 선택한 걸그룹의 남은 승부수는 노출뿐이다. 한 뼘을 벗으면 다음에는 두 뼘을 벗어야 한다. 마지막 하나까지 다 벗고 난 걸그룹은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출구 없는 경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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