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에 빠진 우리 형” 참치잡이 실종 선원 가족글 일파만파

“태평양에 빠진 우리 형” 참치잡이 실종 선원 가족글 일파만파

기사승인 2014-01-21 17:30:01

[쿠키 사회] 원양어업에 나선 20대 남성이 태평양의 작은 섬 인근 바다에서 실종된 사건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실종자 가족은 회사가 제대로 수색을 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21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우리 형을 살려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글을 올린 A씨는 “원양어선을 탄 우리 형이 실종됐는데 회사측이 나흘만인 1월 5일 수색을 포기했다”고 적었다.

사건을 맡은 부산해경에 따르면 A씨의 형인 신라교역 소속 항해사 B씨(24)는 지난해 12월 31일 태평양의 키리바시공화국의 수도 타라와 섬 부근에서 동료 항해사 강모(20)씨와 함께 실종됐다. 두 사람은 타 선박에 승선한 한인 승무원을 만나러 가던 중이었다. 강씨는 실종 3일만인 지난 3일 항구 근처에 숨진 채 발견됐고 B씨는 아직 행방이 묘연하다.

B씨와 강씨가 근무했던 신라교역의 선박 파이오니아호는 지난 5일 조업을 위해 항구를 떠났다.

A씨는 글에서 “가족들이 1월 7~17일 타라와섬을 방문 현지 선장들에게 형이 부근 섬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증언을 들었다”면서 “증언 내용을 바탕으로 수색 연장을 신청했지만 회사는 찾을 가능성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일부터 5일 아침까지 B씨를 찾기 위해 강씨가 발견 된 항구와 근해를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이후 가족들이 수색 연장을 신청하자 확실한 증거도 없이 B씨가 외항으로 밀려갔기 때문에 수색을 할 수 없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네티즌들은 A씨의 하소연에 분통을 터뜨렸다. 인터넷에는 “수색 비용보다 보상금이 더 저렴해서 그런 것 아닌가”라거나 “사고 경위에 대해 의문만 늘어간다”, “사장 아들이 실종돼도 저렇게 찾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고로 숨진 강씨의 시신 운구에 대한 불만도 터졌다. 강씨 유족은 신라교역이 지난 1월 10일까지 시신을 보내기로 약속했는데 17일로 날짜를 미뤘다고 주장했다. 또 이후 시신이 부패돼 화장한 뒤 유골을 가져오겠다고 신라교역측이 다시 말을 바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라교역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 관계자는 국민일보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B씨를 찾기 위해 가까운 피지섬의 한국 영사관과 부산해경, 키리바시공화국에 수색 협조를 요청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아울러 타라와 부근에 회사 선박이 없기 때문에 관할 영사관과 정부 기관, 관계사들의 선박에도 모든 협조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신라교역은 또 강씨의 시신 운구가 예정보다 늦어진 점에 대해서는 “타라와에서 피지까지는 배로, 피지에서 한국까지 항공기를 이용할 예정이었는데 피지 공항에서 처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신이 훼손돼 화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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