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고 싶은 구취…원인도 제각각

피하고 싶은 구취…원인도 제각각

기사승인 2014-02-04 15:00:01
[쿠키 건강] 제 아무리 잘생긴 사람도 구취가 나면 매력이 반감된다. 이는 여성도 마찬가지다.

하루 세 번 이만 잘 닦는다면 구취로 고생할 일이 없을 것 같지만 발병원인과 생활습관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박희경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구취클리닉 교수의 도움말로 구취의 원인과 자가진단법, 잘못된 상식에 관해 알아보자.

◇구내염, 잇몸병, 틀니, 사랑니…구취 발병 원인 제각각

박희경 교수는 입안을 항상 청결하게 할 것을 강조했다. 혀에 백태가 쌓일수록 입냄새가 심한데, 이 같은 백태는 세균과 곰팡이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또한 세균과 곰팡이가 당을 분해하면 만들어내는 황화합물이 지독한 냄새를 유발한다.

반대로 구내염과 잇몸병, 구강 건조증 같은 질환 때문에 입냄새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달라진 생활습관이 없는데 입냄새가 났다면 질환을 의심해보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사용하는 틀니, 입안에 오래 있던 보철물과 충전물 또한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틀니나 보철물과 치아 사이에 미세한 틈이 생겨 세균이 서식해 구취의 원인이 되는 경우이다. 오래 사용된 잘 맞지 않는 보철물은 진단을 통해 새로 치료하는 것이 좋고, 틀니는 매일 청결하게 관리하여 냄새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제거하는 것이 구취 해결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누워 있거나 일부만 나온 사랑니 주위는 칫솔질이 어렵고, 인접한 치아와의 공간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기 쉬워 구취를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랑니의 상태를 점검하여 뽑는 것이 입 냄새의 제거 방법이 될 수 있다.

◇남을 알고 자신만 모르는 입냄새? 입냄새 확인법

가장 손쉬운 자가진단법은 아침에 일어난 후 깨끗한 종이컵에 숨을 내쉬어 컵 안의 냄새를 직접 맡아보는 방법이다. 대부분 잠이 깬 직후 가장 냄새가 심하므로 바로 테스트하는 게 좋다.

두 번째는 손을 청결히 한 후 손등을 핥아 냄새를 맡아 보는 방법과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에 낀 이물질을 빼내어 냄새를 맡아보는 방법이 있다. 마지막으로 가족 간에 서로의 입 냄새 정도를 물어 체크하고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

병원에서는 구취의 원인 물질인 휘발성 황화합물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으로 할리미터(Halimeter), 가스 크로마토그라피(Gas Chromatography) 검사기기를 이용한다.

또한 타액 분비율 검사, 혈액 검사, 간이정신진단검사와 구강검사 및 치과방사선사진 검사를 시행하여 구취의 원인을 진단하고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박희경 교수는 “올바른 칫솔질, 치실, 치간칫솔의 사용과 혓바닥을 뒤쪽까지 잘 닦아내는 습관, 치석을 없애 입 냄새를 줄여 주는 스케일링, 구강내의 염증 치료, 구강청결제의 사용, 인공타액 사용, 식단 개선 등을 통해 구취 제거와 더불어 구강건강도 챙길 것”을 강조했다.

이어 박 교수는 “전신질환 약물을 복용해 입안이 건조해지고 냄새가 나는 경우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무설탕 껌을 씹어 침샘을 자극해주거나 인공타액을 수시로 사용하고, 타액 분비 촉진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조언했다.

◇과도한 구강청결제 사용, 구취를 악화시켜

한편 구취를 방지할 목적으로 구강청결제를 남용하게 되면 구강청결제에 함유된 알코올로 인해 입안이 더욱 건조해 지기 때문에 오히려 구취를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효과적으로 구취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알코올을 함유하지 않은 전문 구취제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과의사의 검진을 통해 입안에 구취의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편도선, 축농증, 비염과 같은 코 쪽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좋으며, 역류성식도염, 당뇨, 위장질환이나 신장 질환, 간질환과 같은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고유의 냄새가 날 수 있다.

박희경 교수는 “구취가 가정과 사회생활에 큰 불편이 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갖는 흔한 질병이지만 구강 내 질병은 전신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구강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먹는 즐거움과 건강을 오래 누릴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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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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