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집서 여중생 술 먹여 집단 성폭행 10대 9명 구속기소

민박집서 여중생 술 먹여 집단 성폭행 10대 9명 구속기소

기사승인 2014-02-05 12:51:01
[쿠키 사회] 또래 여학생에게 술을 먹여 인사불성으로 만든 뒤 집단 성폭행한 10대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의정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유병두)는 또래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 한 혐의(특수준강간 등)로 A군(18) 등 5명을 구속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또 피해 여학생의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특수준강제추행)로 B군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오토바이를 무면허운전한 3명에 대해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A군 등 9명은 2010년 12월 경기도 포천의 스키장 인근 숙소에서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같은 나이인 C양을 불러 술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집단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민박집의 방 한 칸을 숙소로 잡고 혼숙한 뒤 밤새도록 소란과 범행을 저질렀으나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현장에는 14명 정도의 10대들이 있었으며 이중 3~4명은 친구들의 범행을 말렸다.

이 사건은 친구들 사이 퍼진 소문으로 2차 피해에 시달리던 C양이 지난해 여름 A군 등을 경찰에 신고해 드러났다. C양은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가해학생들은 중퇴한 1명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인 고교생활을 거쳐 다수가 올해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다. 고교 학생회장을 역임한 가해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 단계부터 검찰조사 때까지 입회한 부모와 이구동성으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던 A군 등은 영장실질심사에 이르러서야 모두 자백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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