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D-2] 도핑 비상… 테스트 빠져나갈 신종 근육강화제 등장?

[소치 D-2] 도핑 비상… 테스트 빠져나갈 신종 근육강화제 등장?

기사승인 2014-02-05 21:55:00
[쿠키 스포츠] 소치동계올림픽에 도핑 테스트에 걸리지 않는 새로운 금지약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돼 비상이 걸렸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5일(한국시간) “서부독일방송(WDR) 기자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의 한 과학자와 접촉해 풀 사이즈 MGF(메카노 성장인자)라는 물질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물질은 현재 생화학적인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동물실험 단계에 있다. 이 기자는 이 약물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1㎎을 직접 투약하기도 했다.

러시아 과학자는 “이 약물은 일반적인 근육 강화제보다 효과가 배 정도 빠르고 도핑 테스트에 검출되지도 않는다. 선수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10만 유로(1억4000만원)가 들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소치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러시아가 적발되지 않는 새로운 근육성장제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보도는 충격적”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데이비드 하우만 WADA 국장은 “소치올림픽에서 일부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라며 “과학자가 임상 실험이 이뤄지지 않은 물질을 선수들에게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선수들은 실험동물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권오승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장은 “문제의 약물을 아직 도핑 테스트에서 검출되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해서 일부 선수들이 악용하다간 큰코다친다. 오줌과 혈액 샘플은 8년 동안 보관되는데, 새로운 검사 방법이 나와 양성 반응이 나오면 메달을 박탈당하는 등 제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소치올림픽에서 총 2453건의 도핑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4년 전 밴쿠버올림픽(1149건) 때보다 14%나 늘어난 수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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