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물 나오고, 문고리 부서지고’…기자와 선수 등이 공개한 소치

‘녹물 나오고, 문고리 부서지고’…기자와 선수 등이 공개한 소치

기사승인 2014-02-06 10:48:00

[쿠키 지구촌] 해외선수들과 기자가 올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시설 사진이 논란이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관계자들이 쉬는 곳이라 하기에는 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6일 오전 인터넷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에 ‘소치 현지 선수단 숙소의 실태’라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시설과 안내문 등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부실하다. 텅 빈 방에는 침대와 의자만 놓여있고 책상은 보이지 않는다. 수도꼭지를 틀면 누런 녹물이 쏟아지기도 한다. 또 문을 열다 문고리가 부서지기도 했다.

미국의 아이스하키 전문기자인 그렉 위신스키는 “사람들이 소치에 가서 어떤 점이 가장 놀라웠는지 묻는데 바로 이것이다”라며 화장실 안내문을 공개했다. 안내문에는 ‘휴지를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리지 마시오. 휴지통에 버리시오’라고 적혀 있다. 휴지를 변기에 버리는 것이 익숙한 사람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이다.

미국 디트로이트신문 조 안 바나스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소치에서 걸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며 덮개가 없는 맨홀 사진을 올렸다.

맨홀 덮개가 없는 이유는 도난 때문이다. 바나스 기자에 따르면 금속 맨홀 덮개는 개당 미화 100달러에 고철상인에게 팔리고 있다.

경기장 시설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러시아 사이트에 올라온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안내문에는 ‘용변을 보고 난 후에는 깨끗하게 처리하시오’라고 적혀있다. 수십㎞에 달하는 경기장에 간이 화장실이 없다는 뜻이다.

사진을 접한 국내외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해외 네티즌 A씨는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자기에는 침대가 너무 작다”며 “방은 큰데 구비된 게 너무 없다”고 말했고 B씨는 “저런 곳에서 어떻게 쉴 수 있겠냐”고 적었다.

국내 네티즌 C는 “55조를 섰다는데 대체 어디 쓴거냐”며 “우리 선수들이 호텔 같이 시설 좋은 곳에서 묵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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