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머리로 연구원 어떻게…” ‘치코맘 사건’ 논란 더 키운 ‘황당 메시지’

“그 머리로 연구원 어떻게…” ‘치코맘 사건’ 논란 더 키운 ‘황당 메시지’

기사승인 2014-02-16 16:15:00

[쿠키 사회] 자동차 동호회에 가입했다가 자동차 관련 연구원의 재능기부를 받은 여성이 연일 논란이다. 이 여성은 비용 없이 특별한 서비스를 받는 입장인데도 “바쁜 사람인데 30분을 기다리게 했다” “뚱뚱한 아저씨가 와서 실망했다” 등의 글을 남겨 질타를 받았고 이후 “한 달 안에 개발해서 안 해주면 아이들에게 당신 차에 낙서하도록 시키겠다”라는 황당 메시지를 재능기부자에게 보내 네티즌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미국의 차량브랜드 포드 차량에 탑재되는 포드싱크(컨트롤 대시보드)는 한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한국어로는 음성인식이 되지 않고 한글이 깨져 보이는 문제가 있다.

최근 자동차 동호회 ‘포드 링컨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하 포사사)’에서 연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독자적인 연구를 통해 일부 음성인식까지 가능한 한글화에 성공했다”면서 “첫 댓글을 단 사람에게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글을 남겼다.

가장 먼저 댓글을 달아 다른 회원들의 부러움 속에 서비스를 받은 B씨(닉네임 치코맘 OOO·여)는 “정말 마음에 든다”면서도 “A씨가 작업할 때 조금 어이없는 행동을 했다”면서 불필요한 말들을 나열했다. “2시에 만나기로 약속해 놓고 10분 넘게 늦었고 사과도 없이 차부터 찾았다” “나도 나름 바쁜 사람인데” “연구원이라고 해서 젊고 잘생긴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뚱뚱하고 아저씨 같은 분이 와서 좀 실망했다” 등이 문제가 됐다.

B씨의 후기글은 오르자마자 논란이 됐고 A씨는 댓글을 통해 “뚱뚱한 아저씨라서 죄송하다. 차량에 맞는 케이블 선을 사느라 정신없었고 밥 먹을 시간에 간 건데 좀 어이가 없다”며 기분이 상했음을 내비쳤다.

그런데 B씨는 반박하기 시작했다. B씨는 “어이없긴 자신도 마찬가지”라면서 “약속시간을 지키라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자신에게 쓴 소리를 던지는 동호회 회원들에게도 “오지랖이 태평양”이라며 비꼬았다. 논란이 더 커지자 결국 B씨는 동호회를 자진 탈퇴했다.

분노한 동호회 회원들 중 일부는 해당글과 댓글을 캡처해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날랐고 B씨에 대한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시간은 흘러 별일 없이 논란이 잠잠해지나 싶었지만 B씨의 황당 발언은 계속됐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인 14일 A씨에게 “한글 음성인식은 안 되는데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며 “한 달 안에 개발해서 해 달라. 안 그러면 아이들 시켜서 당신 차량을 낙서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대화 중간엔 “그 머리로 연구원은 어떻게 됐느냐”는 막말도 섞여 있었다.

A씨는 해당 메시지의 캡처 사진을 ‘포사사’ 게시판에 올리며 “철없는 아이가 날뛴다”고 일갈했다. B씨의 도발적인 댓글과 메시지를 본 네티즌들도 “답이 없는 사람”이라며 혀를 차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공감 능력이 부족한 이기주의의 전형적인 예”라며 “상대방의 입장은 알 바 아니기 때문에 시작부터 자신을 피해자로 보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해준다고 했으면 빨리해야지 감히 내 시간을 왜 뺏어’가 B씨의 생각일 것”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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