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 "꿈의 무대에서 뛰고 싶다.”"

"태극전사들 "꿈의 무대에서 뛰고 싶다.”"

기사승인 2014-03-04 22:16:00
[쿠키 스포츠] “꿈의 무대에서 뛰고 싶다.”

5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개막 100일을 앞둔 태극전사들이 본격적인 생존경쟁을 들어갔다. 이들은 6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그리스(FIFA 랭킹 12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45) 감독은 이번 그리스전에서 드러나는 선수들의 기량을 바탕으로 브라질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설 최종 엔트리의 윤곽을 잡을 예정이다.

‘홍명보호’는 4일 아테네의 파니오니오스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에 나섰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 태극전사들은 1시간 동안 그라운드에서 몸을 푼 뒤 자체 미니 게임을 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그리스전에서 원톱 공격수로 출장할 예정인 박주영(왓퍼드)은 첫 훈련에 참가한 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대부분 아는 선수라서 특별히 어색한 것은 없다”며 “경기 감각이 부족하겠지만 그것이 변명은 될 수 없다. 팬들의 우려를 씻어내고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대표선수의 의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청용(볼턴)과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남태희(레퀴야)는 “지금은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청용과의 경쟁이 쉽지 않지만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중앙 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는 “축구 선수의 꿈은 당연히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것이다. 소속팀에서 남은 기간 잘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는 손흥민(레버쿠젠)은 “지금 내게는 중요한 분데스리가 일정이 많이 남아 있어 D-100에 대한 생각보다 소속팀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최근 소속팀 분위기가 좋지 않아 팀이 승점을 따는 데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베테랑 정성룡(수원·A매치 58경기)과 신예 김승규(울산·A매치 5경기)의 주전 골키퍼 경쟁도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홍 감독은 “주전 골키퍼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계속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홍 감독은 5월13일까지 30명의 예비 엔트리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하고 6월 2일 최종 엔트리 23명을 FIFA에 등록할 예정이다.

홍명보호는 그리스전에서 연패 탈출이라는 숙제도 풀어야 한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출항한 홍명보호는 지금까지 총 13경기에서 4승3무6패(13득점·17실점)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멕시코, 미국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각각 0대 4, 0대 2로 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옥석 가리기’뿐만 아니라 연패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한편 이날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훈련장으로 이동하면서 구자철(마인츠)이 득남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모두 축하의 박수를 쳐 주는 화기애애한 장면이 연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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