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진입 사고에 운전자·네티즌 “이걸 어찌 피하나”… 전문가 “만일을 대비했어야”

무리한 진입 사고에 운전자·네티즌 “이걸 어찌 피하나”… 전문가 “만일을 대비했어야”

기사승인 2014-03-07 11:34:01

[쿠키 사회] 대형 트럭 앞에 갑자기 차량이 진입해 사고가 난다면 과실 비율이 어떻게 될까. 억울함을 호소하는 트럭 운전자의 글과 첨부 영상에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달랐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7일 ‘이걸 어찌 피하란 말인지… 9대1 중 1의 과실도 억울해’라는 제목으로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이 첨부된 글이 게재돼 인기글로 선정됐다.

영상을 보면 차체가 높은 블랙박스 탑재 차량이 2차선으로 국도를 달리던 중 시야가 제한된 진입로에서 흰색 BMW 차량이 무리하게 진입하다 접촉사고가 났다. 트럭 운전자는 급히 감속하며 1차선으로 핸들을 꺾어봤지만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해당 영상을 올린 트럭 운전자는 “15톤 윙바디 차량”이라며 “가득 적재한 상태라 풀 브레이크를 밟아도 피할 방법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BMW의 뒤쪽이 망가져 꽤 많은 수리비가 나왔는데 보험사에서 과실비율을 9대1로 정해 10퍼센트를 내가 내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이게 어떻게 9대1이 나오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내 트럭은 수리비 70만원 정도로 나왔다. 부당하다고 어필을 하니 결국엔 보험사에서 각자수리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억울할 만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대체로 BMW 운전자를 비난했다. 이들은 “이건 무조건 100대0이야” “소송 불사로 가셔야 할 듯” “목숨 살려줘서 고맙다고 해야 할 상황인데”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자동차 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90대10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 변호사는 “거리는 대략 30m, 트럭의 속도는 70~80㎞/h로 보인다”고 운을 뗀 후 “영상상의 시계를 보면 트럭 운전자가 BMW 차량을 발견한 후 사고까지 3초가 걸리는데 사고 1초전 급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BMW가 알아서 서겠지’라고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상대편 차가 비정상정으로 들어올 수도 있으므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속도를 줄이면서 주의 깊게 살폈어야 했는데 그것이 아쉽다. 그 아쉬운 부분이 10퍼센트로 잡힌다. 100대0이 나오려면 꼬투리 잡힐 부분이 전혀 없어야 한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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