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초심으로 돌아간 ‘샤이니월드 3’ “그룹 분열 없다”

샤이니, 초심으로 돌아간 ‘샤이니월드 3’ “그룹 분열 없다”

기사승인 2014-03-09 18:01:00

[쿠키 연예] 그룹 샤이니는 2008년 데뷔해 올해 데뷔 7년차를 맞은 중견 그룹이다. 흔히 퍼포먼스형 아이돌을 말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샤이니. 그들이 국내 세 번째 단독 콘서트 ‘샤이니월드 3’로 돌아왔다. 두 번째 콘서트인 2012년 7월 ‘샤이니월드 2’ 이후 1년 9개월만이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는 시작 전부터 후끈한 열기로 뒤덮였다. 팬덤의 크기에 비해 샤이니는 단독콘서트를 많이 개최하지 않는 편. 덕분에 티켓은 시야제한석까지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샤이니는 정규 3집 챕터 2 수록곡 ‘스포일러(Spoiler)’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오랜만이야”로 시작되는 가사에 팬들은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역대 타이틀곡인 ‘줄리엣’ ‘루시퍼’ ‘드림 걸(Dream Girl)’ ‘링딩동’ 등을 비롯해 ‘히치하이킹’ ‘오르골’ 등 샤이니 앨범의 빛을 보지 못한 명곡들 또한 새롭게 선보였다.

가장 시선을 모은 것은 샤이니 멤버 개개인의 성장이다. 특히 멤버 태민은 몇 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고음과 풍부한 성량을 자랑했다. 연속으로 5·6곡씩 과격한 안무와 노래를 소화해도 끄떡없는 라이브는 샤이니만의 강점. 랩을 주로 하는 멤버로 생각되던 멤버 민호 또한 보컬리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독특한 퍼포먼스도 다수 눈에 띄었다. 빈틈없는 퍼포먼스가 장점인 샤이니는 ‘이블(Evil)’ 무대에서 붉은 천으로 눈을 가리고 춤을 추어 시선을 모았다. 미용실을 무대로 수줍은 막내 태민이 데이트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내용의 ‘걸스 걸스 걸스(Girls Girls Girls)’는 흡사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케 했다. 이어 우산을 돌리며 뉴욕을 배경으로 ‘싱잉 인 더 레인(Singing in the rain)’에 맞춰 춤을 추다 ‘빗 속 뉴욕’을 열창하는 샤이니는 그대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도 손색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이번 샤이니 콘서트에서 상기할만한 것은 아이돌 콘서트의 주요 레퍼토리인 멤버 개인 무대가 펼쳐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샤이니는 콘서트 내내 누구 하나의 빈 자리도 없이 시종일관 5명이 함께 했다. 이는 샤이니가 콘서트 사전 기자회견에서 말했던 내용을 상기시킨다. 멤버 종현은 콘서트 전 기자회견에서 “2014년을 위시해 앞으로의 3년은 샤이니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차가 꽤 된 그룹이니만큼 그룹 유지와 재계약 등에 대해 논의할 시기라는 뜻으로 들릴 만한 말. 그러나 종현은 이러한 불안을 모조리 불식시키는 대답을 내놨다. 종현은 “3년 동안 멤버 개인의 성장도 클 것이며, 샤이니라는 그룹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멤버의 이탈 혹은 해체는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것. 그는 “샤이니 멤버 모두가 앞으로 큰 문제없이 샤이니를 유지해 가길 원한다”라고 말해 팬들의 불안을 잠재웠다.

7년의 활동, 3번의 단독콘서트. ‘샤이니월드 3’에서 샤이니는 초심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데뷔앨범인 미니 1집 수록곡 ‘리얼(Real)’·‘아미고’등의 레퍼토리와 함께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는 모습, 콘서트 마지막에서 끝내 눈물을 쏟는 모습은 샤이니의 데뷔 당시를 연상시켰다. 멤버 종현은 “무대에서 팬들을 바라보다 보면 이름도 모르는데 아주 오래 전부터 알던 사람 같다”며 “우리는 정말 복 받은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팬들은 연신 ‘사랑한다’라고 외치며 그들에게 화답했다.

샤이니는 서울에서 시작한 ‘샤이니월드3’의 열기를 전세계로 이어간다. 다음달 9일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대만, 중국을 거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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