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아 급성중이염, 고막 진찰해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어

유소아 급성중이염, 고막 진찰해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어

기사승인 2014-03-10 17:02:00

[쿠키 건강] 유소아 급성중이염은 부비동염 등 상기도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동반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하며, 급성중이염을 정확히 진단해 항생제 남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막 진찰이 꼭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수경 교수팀은 이와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 결과를 대한이비인후과 학회지 2014년 1월호에 발표했다.

박수경 교수팀은 2010년 1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서울, 경기, 강원 지역의 대학병원에 내원해 급성중이염으로 진단 받은 15세 이하 총 133명의 유소아를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중이염 이외의 동반 증상이 있었던 경우가 71명(53.4%)이었고,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한 고막 검사상 고막 발적이 있었던 환자는 104명(78.1%), 고막 팽륜은 85명(63.9%), 이루는 25명(18.8%) 이었다.

급성중이염으로 진단 받은 총 133명의 유소아 중 중이에 국한된 증상 및 전신 증상 이외에 동반된 증상으로 콧물, 코막힘을 호소하는 환자가 총 60명(45.1%)이었고 기침, 가래를 호소하는 환자는 총 10명(7.5%), 이명을 호소하는 경우가 1명(0.8%)이었다. 특히 코 증상이 있는 유소아 60명중 43명(72%)이 한쪽 또는 양쪽의 상악동 부비동염이 발견됐다.

◇정확한 급성중이염 진단위해선 고막진찰 필요해

이번 연구에서 고막의 발적은 전체 환아의 78.1%, 고막 팽륜은 63.9%, 이루는 전체 연령의 18.8%에서 발견됐다. 특히 이루 증상은 의사소통이 어렵고 상대적으로 면역이 저하되어 있는 2세 미만의 유소아에서 특히 많았다.

급성중이염의 주관적 증상에서도 발열은 전체 환아 중 27.1%에서만 발생하였고, 울거나 보채는 비특이적인 전신 증상이 57.9%였다. 그러므로 유소아 급성중이염의 진단을 위해서는 고막을 진찰하지 않고 주관적 증상만으로 의증으로 진단하기 보다는 팽륜, 발적을 동반한 고막내 삼출액 등의 고막 진찰을 시행해야 한다. 정확히 급성중이염을 진단해야 항생제 남용을 막을 수 있다.

◇중이염, 소아 청력 장애 원인

중이염은 귀의 내부 기관이 완전 발육하는 6세 이전 소아의 90% 정도가 한 번씩은 앓으며 소아의 삼분의 일 정도는 1년에 3번 이상 앓는 흔한 질환으로 정상 청력을 갖고 태어난 소아에서 청각 장애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급성중이염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귀가 아프고 귀에서 액체나 고름이 나오는 등 부모의 큰 걱정거리가 된다. 급성중이염 환자의 약 10~20% 정도는 중이에 찬 액체나 고름이 빠지지 않는 삼출성중이염으로 발전해 고막 변성이나 청력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급성중이염을 앓은 후 삼출성중이염으로 발전하는 일이 반복되는 경우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아데노이드가 중이염을 일으키는 균주의 저장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데노이드 절제술은 중이염을 일으키는 균주를 제거함으로써 중이염의 치료 결과를 좋게 한다. 이번 연구에서도 전체 급성중이염 환자의 54%가 아데이노드 비대증을 보였다.

중이염의 예방을 위해서 어린이들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고 특히 코감기에 걸린 후에는 반드시 귀 검사를 받아야 한다. 환절기에는 따뜻한 음료를 충분히 섭취해 코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귀에 물이 들어가면 면봉으로 닦아내기보다 귀 입구만 화장지로 닦아내고 외이도 안은 손을 대거나 후비지 않는 것이 좋으며, 햇볕을 충분히 쬐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수경 교수는 “유소아에게 자주 발생하는 급성중이염은 집단 보육시설에서 전염되는 감기에 주의하고, 생후 6개월까지 모유수유를 하고, 누워서 우유병을 빨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생후 6~12개월 사이에는 공갈젖꼭지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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