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옛 동료들이 포진한 '대어' 전북 낚을까

[프로축구] 인천, 옛 동료들이 포진한 '대어' 전북 낚을까

기사승인 2014-03-14 20:55:00
[쿠키 스포츠] “아끼는 제자들이었는데….” 김봉길(48)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전북 현대로 떠난 제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인천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수비수 정인환, 미드필더 정혁, 이규로를 전북에 내줬다. 이번 시즌 전엔 미드필더 김남일과 한교원을 또 보내야 했다. 재정이 약한 시·도민 구단의 비애였다. 김 감독은 제자들을 데려간 전북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무대는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라운드다.

전북은 ‘1강’으로 꼽히는 팀 답게 이번 시즌 연이어 대승을 거뒀다. 지난달 26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3대 0 완승을 거뒀다. 지난 8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리그 1라운드에서도 3대 0으로 이겼다. 이 경기에선 인천 출신 한교원, 정혁이 나란히 골을 터뜨렸다. 지난 12일 호주의 멜버른 빅토리와 치른 ACL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2대 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이 약체 멜버른전에서 고전하자 인천은 사기가 올랐다. 김 감독은 “제자들이 다 나오더라도 봐주는 건 없다”며 “유니폼 색깔이 다르면 적으로 만나는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전북이 요즘 힘든 일정을 소화하는 것도 인천에겐 긍정적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멜버른전을 앞두고 팀을 이원화시켰다. 2주간 호주(멜버른), 인천, 중국(광저우), 상주로 이어지는 원정 4연전을 위한 조치였다. 최 감독은 김남일, 정혁, 김기희, 정인환, 카이오 등 8명을 국내에 남기고 이동국, 한교원, 이승기, 마르코스, 레오나르도 등 공격 자원을 이끌고 멜버른 원정길에 나섰다. 최 감독은 인천전에는 잔류파를 내보낼 예정이다. 이어 18일 광저우 헝다와의 ACL 조별리그 3차전엔 최정예 멤버를 다시 가동할 계획이다. 시즌 개막전에서 상주 상무와 2대 2로 비긴 인천이 옛 동료들이 포진한 ‘대어’ 전북을 낚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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