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김영록 의원 폐쇄 발언은 300만 회원 모독… 품위 지켜달라”

디시인사이드 “김영록 의원 폐쇄 발언은 300만 회원 모독… 품위 지켜달라”

기사승인 2014-03-16 11:13:00

[쿠키 사회] 민주당 김영록 의원의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디시인사이드(디시) 폐쇄 촉구’ 발언에 대해 디시인사이드가 ‘300만 이용자를 모독하는 위헌적인 발상’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디시인사이드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디시는 커뮤니티 사이트이자 인터넷 언론사로 등재된 곳”이라며 “일부 이용자의 호남 비하 발언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매체를 폐쇄하겠다는 발상은 과거 전두환 5공 시절의 보도지침이나 언론통폐합을 연상시킨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의원의 보도자료를 보면 디시인사이드의 전체 이용자를 마치 호남을 비하하기 위해 모인 것처럼 묘사했다”면서 “디시의 설립목적에 의하면 국가의 존립 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다. 극소수 이용자들의 행위로 사이트 전체를 폐쇄하자는 김영록 의원은 추후 소속 정당 일부 당원의 일탈행위가 벌어졌을 때 정당 전체를 해산하자고 하자고 주장할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디시는 또 “디시는 개개 이용자의 일탈 행위와 위법행위에 절대 묵인하거나 동조하지 않으며 24시간 관리를 통해 신고된 게시물의 삭제와 이용자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매일 방문하는 300만 이용자를 모독하는 이런 위헌적인 발상에 심심한 유감을 표하며 추후 발언에 조금 더 품위를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13일 “일베와 디시 회원들이 호남 비하에 이어 호남 출신 연예까지 비하하는 등 명예훼손, 인권침해와 같은 엄중한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해당 커뮤니티 폐쇄와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일베의 한 회원은 지난해 5월 5·18 희생자의 관을 택배에 빗댄 게시물을 올렸다가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으며, 지난 2일에도 디시의 한 회원이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가 출연한 광고를 5·18과 연관하며 비하해 물의를 일으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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