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금밭’ 일군 전명규 부회장 사퇴… ‘안현수 귀화 논란’ 여파

쇼트트랙 ‘금밭’ 일군 전명규 부회장 사퇴… ‘안현수 귀화 논란’ 여파

기사승인 2014-03-17 14:26:01
[쿠키 스포츠] 한국 쇼트트랙계의 ‘미다스 손’으로 통하는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빙상연맹은 17일 오후 “전 부회장이 소치올림픽 부진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 부회장은 2009년 전무로 임원이 된 이후 5년 만에 연맹에서 손을 떼게 됐다.

2014년 소치올림픽서 쇼트트랙 종목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성과를 냈지만 모두 여자 대표팀에서 나왔다. 남자 대표팀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2년 만의 노메달을 기록했다.

반면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30·한국명 안현수)은 3관왕을 차지하며 한국팀의 성적 부진과 대조를 이뤘다. 빅토르 안의 활약은 그의 귀화 배경에 다시 관심이 쏠리게 만들었고 빙상연맹의 파벌 다툼이 주로 거론됐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까지 ‘빙상계의 부조리를 조사하라’고 나서면서 결국 전 부회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

전 부회장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시작해 1987년부터 15년 동안 국가대표팀 지도자로 있으면서 한국 쇼트트랙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동안 김기훈, 김동성, 안현수, 전이경 등을 발굴해 쇼트트랙을 대한민국의 ‘금밭’으로 일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전 부회장 자신이 키운 에이스 선수가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다른 선수들을 희생시키는 전략을 강조한 것을 두고 그가 한국 쇼트트랙에서 파벌 다툼이 일어나는데 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에 따른 비난 여론이 일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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