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한진그룹이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 실적이 미흡한데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까지 떠안아 올해도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18일 “한진그룹이 2013회계연도 재무평가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아 올해 추가 약정 체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채권은행들은 매년 대기업그룹의 재무상황을 심사해 불합격 판정을 받은 그룹과 재무개선 약정을 맺는다. 해당 그룹은 계열사나 보유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등 자구계획을 추진해야 한다. 약정을 이행하지 않거나 구조조정 실적이 미흡한 그룹에 대해선 채권단이 여신 회수 등 제재를 가하거나 경영진 퇴진을 요구할 수 있다. 한진그룹은 2009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한 뒤 아직까지 졸업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1위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은 해운업계 불황으로 3년째 대규모 적자를 내며 그룹 자산을 잠식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한진해운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700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도 2011년 389.7%, 2012년 697.2%, 2013년 1444.7%로 매년 큰 폭으로 뛰었다. 최근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은 투기등급 직전인 ‘BBB-’(부정적)까지 내려갔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 그룹 주력사인 대한항공으로부터 긴급자금 2500억원을 지원받았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 4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올해도 적자를 낸다면 대한항공이 내년에 추가 증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된다”며 “대한항공까지 동반 부실에 처하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기업평가 김봉균 연구원도 “한진해운은 사업 경쟁력까지 떨어져 해운업황 개선만으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업황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한진해운의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진다면 대한항공의 신용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채권단 관계자는 18일 “한진그룹이 2013회계연도 재무평가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아 올해 추가 약정 체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채권은행들은 매년 대기업그룹의 재무상황을 심사해 불합격 판정을 받은 그룹과 재무개선 약정을 맺는다. 해당 그룹은 계열사나 보유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등 자구계획을 추진해야 한다. 약정을 이행하지 않거나 구조조정 실적이 미흡한 그룹에 대해선 채권단이 여신 회수 등 제재를 가하거나 경영진 퇴진을 요구할 수 있다. 한진그룹은 2009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한 뒤 아직까지 졸업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1위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은 해운업계 불황으로 3년째 대규모 적자를 내며 그룹 자산을 잠식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한진해운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700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도 2011년 389.7%, 2012년 697.2%, 2013년 1444.7%로 매년 큰 폭으로 뛰었다. 최근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은 투기등급 직전인 ‘BBB-’(부정적)까지 내려갔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 그룹 주력사인 대한항공으로부터 긴급자금 2500억원을 지원받았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 4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올해도 적자를 낸다면 대한항공이 내년에 추가 증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된다”며 “대한항공까지 동반 부실에 처하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기업평가 김봉균 연구원도 “한진해운은 사업 경쟁력까지 떨어져 해운업황 개선만으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업황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한진해운의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진다면 대한항공의 신용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