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치료 후에도 낫지 않는 치통, 레이저 치료로 증상 완화”

“신경치료 후에도 낫지 않는 치통, 레이저 치료로 증상 완화”

기사승인 2014-03-19 09:43:01

[쿠키 건강] 심한 치통을 느낀다면, 치수라는 치아신경에 염증이 발생한 것이다. 이때는 신경치료를 통해 감각을 없애는 처치를 하는데, 드물게 신경치료 후에도 치통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신경치료 후에도 개선되지 않는 치통에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치과보존과 이우철 교수와 통합진료실 유연지 교수 연구팀은 근관치료(신경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들에게 피부과 치료에 사용하는 장파장 엔디야그(Nd:YAG) 레이저를 적용한 결과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경치료(근관치료)는 치아가 손상됐을 때 나타나는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고 자연치아를 보존하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5~35% 이상에서
신경치료 후에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며 이런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치아를 발치하는 방법을 택한다.

이우철 교수는 엔디야그 레이저가 피부과 영역에서 염증 감소 및 조직 재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신경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성인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재근관 치료 시 레이저 치료를 병행했다. 그 결과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이 유의하게 감소된 것을 확인했으며, 치아를 두드릴 때 느끼는 타진통이 환자들의 95%에서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아의 신경관 안에서 채취한 통증에 관여하는 물질 신경펩타이드의 수준도 레이저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우철 교수는 “현재까지 오랜 기간 여러 번 신경치료(근관치료)를 받았지만 씹을 수 없다거나 아직도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의 치아 치료에 대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방법이나 객관적인 연구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과학적 검증을 바탕으로 통증치료 효과와 함께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특히 치과계에서 현재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장파장의 엔디야그(ND:YAG) 레이저를 통증치료에 처음으로 접목하여 통증 치료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근관치료 후에도 지속되는 통증을 나타내는 치아에 대한 치료에 있어 전문적인 재근관 치료 및 레이저 치료의 병행 효과를 새롭게 확립함으로써 안전하면서도 만족할 만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근관 치료의 새로운 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치료에 사용된 엔디야그 레이저는 식약청 의료용 안전 지침에 따른 의료기기로, 임상진료에서 주로 피부재생 또는 색소질환 치료에 이용되는 있으며 레이저로 인한 통증이나 조직의 손상은 없는 안전한 시술로 부작용은 거의 없다.

한편, 이같은 내용의 논문은 서울시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시행되어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서 임상시험이 실시되었으며 재근관 치료의 새로운 접근 방법을 제시한 논문으로 평가를 받아 미국 근관치료학회(American Association of Endodontics) 학회지 2014년 신년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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