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농구협회 심판들 양심선언… "판정에 부당한 외압 있었다""

"[프로농구] 농구협회 심판들 양심선언… "판정에 부당한 외압 있었다""

기사승인 2014-03-26 19:46:00
[쿠키 스포츠] 대한농구협회 심판들이 경기 판정에 협회 인사들의 외압이 있었다고 양심선언을 했다.

협회 전임심판 11명 중 8명은 지난주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를 찾아 “협회 인사에 의해 반복적으로 행해진 부당한 심판판정 간여 사례들을 알려 드리며, 앞으로 이 같은 부적절한 언행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전임심판들은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도중 일어난 일을 ‘부당한 간여 행위’로 제시했다. 당시 협회 직원 A씨는 B심판을 불러 “올해 농구대잔치를 김천에서 열어야 하는데 김천시에서 안 하려고 한다. 김천시청이 우승하면 대잔치를 개최할 것이다. (결승에서) 네가 우승을 시켜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지난 2월 중앙 심판 강습회 체력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비전임 심판들을 MBC배 대학농구 경기에 투입하는 등 비정상적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27일 강원도 양구에서 개막한 협회장기 중고대회에 평소 협회 사무국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심판들이 배정에서 제외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심판들은 “비리 없는 농구를 만들고자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했다”며 “하지만 이런 내용이 반복되면서 상당한 부담을 갖고 코트에 들어가고 있다”고 양심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은 “지난해 회장 취임 이후 심판에 대한 부분을 많이 강조했는데 우리 협회에서 이런 일이 불거져 불미스럽게 생각한다”며 “문체부에서 관련 조사를 나온다면 성실히 임해 있는 그대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스포츠 혁신 특별전담팀(TF)에서 진정서 내용을 조사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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