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 통해 한국 시장 공략”… ‘불륜 알선’ 사이트 ‘애슐리 메디슨’ 상륙 논란

“막장 드라마 통해 한국 시장 공략”… ‘불륜 알선’ 사이트 ‘애슐리 메디슨’ 상륙 논란

기사승인 2014-03-31 15:51:00

[쿠키 사회] ‘인생은 짧다, 연애하라.’ 한 업체의 이 슬로건이 싱글 남녀가 아닌 기혼자에게 던지는 메시지라면 믿을 수 있을까.

‘불륜을 알선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전 세계적으로 몰고 다니는 기혼자 소셜 데이팅 서비스 ‘애슐리 매디슨’이 지난 18일 한국 사이트를 개설하고 국내 시장진출을 선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애슐리 메디슨 창업자 겸 CEO 노엘 비더맨(43)은 28일부터 30일까지 한국 언론과 전화인터뷰를 갖고 “한국인 1인당 GDP와 인구수, 신용카드 사용빈도 등을 종합 고려해 한국 진출을 결정했다”면서 “무엇보다 기혼자의 70%에 달하는 외도율을 보고 시장성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노엘 비더맨은 스포츠 선수 에이전트 생활을 할 때 기혼자인 선수들에게 은밀한 데이트를 알선해주다 이 사업모델을 착안했다. 2001년을 캐나다에서 ‘불륜’을 사업화한 그는 창업한지 6개월 만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할 만큼 성공을 거뒀다.

캐나다 본사에서 직접 마케팅과 기술지원 등을 관장하는 애슐리 메디슨의 서비스 형태는 간단하다. 간단한 프로필을 작성해 올리면 성향에 맞춰 파트너를 추천해준다. 모든 정보는 철저하게 비밀이 보장되며, 계정삭제 및 탈퇴도 자유롭다.

이용자는 사이트에 무료로 가입한 뒤 상대방과 대화를 시작하려면 둘 중 한명이 다섯 크레딧(credit)을 지불해야 한다. 화상 채팅이나 데이트 신청 등은 더 많은 크레딧을 요구한다. 크레딧은 사이트의 화폐로 100크레딧을 구입하려면 약 4만7900원을 결제해야 한다.

노엘 비더맨은 한국에 에슐리 메디슨이 진출하면 반감이 클 거라는 점을 짐작하고 있는 듯 했다. 그는 “우리는 인터넷에서 플랫폼을 제공했을 뿐 불륜을 저지르라고 등을 떠민 것은 아니다”며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에선 상대방과 주고받은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가 단서가 돼 불륜이 들통 나고 간통죄로 처벌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가입 시 많은 걸 묻지 않는다”면서 “페이스북 등 유사 사이트와 달리 개인정보가 유출된 위험이 없다. 또 모든 서비스가 익명으로 제공되고 사이트 서버도 해외에 있어 처벌될 위험이 없다”고 말했다.

‘유해사이트로 지정하는 등의 정부 규제가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물으니 “우리 사이트를 불륜을 조장하는 사이트라고 제재를 가한다면 바람을 피우는 장소인 호텔도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며 “우리 사이트로 인해 불륜이 발생했다면 증거를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엘 비더맨은 또 한국 시장 공략 계획을 이미 세워뒀다며 “불륜을 단골 소재로 삼는 한국의 ‘막장 드라마’에 집중적으로 광고해 6개월 내 최소 30만 회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진출한 국가들의 남녀 회원 성 비율은 7대3이라고 전하며 기혼 여성 가입자를 먼저 모으면 이후에는 남자들이 알아서 찾을 것이라는 계산도 덧붙였다.

에슐리 메디슨은 전 세계 35개국 2400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억2500만 달러에 이른다. 진출 국 중엔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돼있다. 일본은 이용자가 100만명에 육박하고 대만은 30만명, 홍콩은 15만명에 이른다. 노엘 비더맨은 “한국은 한국어로 된 공식 사이트를 열지도 않았는데 약 12만명 정도가 사이트에 접속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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