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이어 ‘쇼트트랙’ 성추행 의혹… 화성시청 빙상부, 감독 선수 간 소송전

‘컬링’ 이어 ‘쇼트트랙’ 성추행 의혹… 화성시청 빙상부, 감독 선수 간 소송전

기사승인 2014-03-31 17:01:00
[쿠키 사회]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22)가 소속된 화성시청에서 성추행 시비가 벌어져 여자 컬링계에 이어 쇼트트랙계도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화성시청 전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 맞고소전이 벌어지고 있다. 박승희 선수는 국가대표 선발돼 태능선수촌에서 훈련하는 경우가 많아 의혹을 제기한 3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31일 경기지방경찰청과 화성시 등에 따르면 박승희 선수를 제외한 화성시청 빙상팀 소속이거나 소속 선수로 활동했던 선수 3명이 A 전 감독을 지난 20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선수들은 고소장에서 “A 전 감독이 지난해 훈련 도중 자세를 교정하거나 속력을 낼 것을 요구하며 뒤에서 엉덩이에 손을 대고 미는 등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화성시청에서의 성추해 의혹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에도 화성시 감사실에 화성시청 빙상부에서 성추행이 벌어지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가 접수됐다.

당시에는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지난해 11월 이번에는 선수 3명이 감사실에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직접 신고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화성시 감사실은 “객관적 증거는 부족하지만, 피해자 주장의 구체성에 비춰볼 때 성추행으로 보이는 정도가 크다”며 “지도자 및 선수 계약과 관련해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란 조사결과를 내놨다.

화성시는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을 들어 올 초 A 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이에 A 전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해당 선수들을 무고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A 전 감독은 훈련 과정에서 자세를 교정해주기 위해 무릎이나 다리를 잡는 경우가 있었을 뿐, 성추행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A 전 감독이 고소하자 성추행 의혹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꺼려 쉬쉬해왔던 선수 측도 고소하며 맞대응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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