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광저우 1대 0 제압

전북, 광저우 1대 0 제압

기사승인 2014-04-02 22:38:00
전북 현대의 ‘닥공(닥치고 공격)’은 유난히 매서웠다. 그라운드에 나선 전북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다. 지난 18일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3차전에서 오심으로 인한 1대 3 패배를 설욕하려는 의지가 강해 보였다. “안방에서 패할 수 없다”고 이를 악문 전북은 4차전에서 수적인 열세 속에서도 설욕에 성공했다.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광저우의 대회 조별예선 4차전. 전북은 레오나르도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 0으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2승1무1패(승점 7·골 득실 +2)로 광저우(골 득실 +3)와 동률을 이뤘다. 다만 전북은 골 득실에서 광저우에 뒤졌다. 광저우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AFC 챔피언스리그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0-0으로 비긴 채 시작된 후반. 경기 주도권을 잡은 쪽은 전북이었다. 전북 레오나르도는 후반 15분 광저우 페널티지역 외곽 왼쪽에서 벼락같은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깜짝 놀란 광저우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조그만 더 구석으로 공이 날아갔다면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감아차기였다.

후반 17분 전북은 또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한교원이 광저우 오른쪽 진영을 파고들어 골문 정면으로 쇄도하던 이동국에게 낮은 크로스를 찔러 줬다. 이동국이 논스톱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전북은 후반 22분 불리한 상황에 직면했다. 정혁이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한 것. 그러나 전북의 ‘닥공’은 계속 이어졌다. 기다렸던 전북의 골은 후반 30분에 터졌다. 이재성이 센터서클 부근에서 로빙패스를 날리자 광저우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던 레오나르도가 절묘한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이후 전북은 안정적인 수비로 광저우의 파상 공세를 막아 내고 승리를 지켰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경기 후 “이겨야 했고,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다”며 “우리 선수들의 투혼과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이겼다. 정혁이 경고를 두 번 방아 퇴장당해 어려웠는데 끝까지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지난 원정경기에서 패해 분위기 가라앉았는데 이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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