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동부그룹이 5개월째 핵심 자산 매각을 주저하자 채권단 내부에서 강한 불만과 함께 경고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패키지로 포스코와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가 지분 20~30%를 사고, 나머지 지분은 산업은행에서 투자하는 방식이다.
반면 동부그룹은 패키지 매각이 아닌 경쟁입찰 방식을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중국 제철소들이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대한 매수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패키지 방식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가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무리한 조건을 내세우며 시간을 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며 “제때 자산을 팔지 못하면 동양과 STX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중국 제철소들의 매수 의사가 확실치 않은 데다 이들 업체가 실사 과정에서 기밀 자료만 빼가고 매각 일정만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채권단은 또 최은영 회장이 경영권에서 손을 떼는 한진해운과 달리 김준기 회장이 경영권에 집착하고 있는 점이 동부그룹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채권단은 동부가 주채권은행의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 중단은 물론 대출금 회수라는 초강수를 두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도 지난 3일 채권단과 함께 동부그룹 처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동부발전당진 지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을 매각하는 자구계획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차입금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동부메탈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한단계 낮췄다. 또 동부CNI와 동부팜한농의 경우 신용등급을 유지한 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패키지로 포스코와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가 지분 20~30%를 사고, 나머지 지분은 산업은행에서 투자하는 방식이다.
반면 동부그룹은 패키지 매각이 아닌 경쟁입찰 방식을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중국 제철소들이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대한 매수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패키지 방식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가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무리한 조건을 내세우며 시간을 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며 “제때 자산을 팔지 못하면 동양과 STX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중국 제철소들의 매수 의사가 확실치 않은 데다 이들 업체가 실사 과정에서 기밀 자료만 빼가고 매각 일정만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채권단은 또 최은영 회장이 경영권에서 손을 떼는 한진해운과 달리 김준기 회장이 경영권에 집착하고 있는 점이 동부그룹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채권단은 동부가 주채권은행의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 중단은 물론 대출금 회수라는 초강수를 두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도 지난 3일 채권단과 함께 동부그룹 처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동부발전당진 지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을 매각하는 자구계획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차입금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동부메탈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한단계 낮췄다. 또 동부CNI와 동부팜한농의 경우 신용등급을 유지한 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