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수·손창환 서울아산병원 교수, ‘독을 품은 식물 이야기’ 출간

임경수·손창환 서울아산병원 교수, ‘독을 품은 식물 이야기’ 출간

기사승인 2014-04-15 10:45:00

[쿠키 건강] 봄이 되면 몸에 좋은 산나물을 밥상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마트에서 구입하거나 산과 들과 직접 채취해 먹기도 한다. 문제는 산나물 비슷하게 생긴 독초가 많아 산나물과 독초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함부로 채취해 먹으면 위험하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몇 해 전,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직원 80여 명이 복통, 구토, 메스꺼움, 설사,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 응급실로 후송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의 주범은 식단에 오른 원추리나물이었다. 독성물질을 충분히 제거하지 않은 채 반찬으로 제공했던 게 문제였다.

산나물 채취가 많아지는 계절, 읽어두면 좋은 책이 나왔다. 새로 나온 ‘독을 품은 식물 이야기(공저)’에서는 임경수·손창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독초를 산나물로 착각하고 먹고 탈이 난 중독환자들을 치료한 경험담을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식물에 대한 기초지식과 더불어 재미를 선물한다. 더불어 공동 저자인 김원학 전 환경전문기자가 식용식물로 오인하기 쉬운 독초들에 대한 소개와 구별법 등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대한민국 산야 곳곳을 누비며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감자와 고사리, 수선화, 겨우살이, 양귀비, 목화 등 50여 종에 이르는 독성을 가진 식물들에 대해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와 다양한 사진을 담았다.

특히 세간에 잘못 알려진 정보의 위험성을 독자들에게 경고한다. 잎의 모양과 꽃 색깔이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 곰취와 동의나물은 자라는 환경이 다르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는 바로 옆에서 함께 자라기도 해 구별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책의 공저자인 손창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에 중독 사고로 오시는 분들은 약초라는 사실에만 매몰돼 독초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때문”이라며
“약초와 독초는 양날의 검이다. 유독성분도 사용하기 따라서 약이 되고, 반대로 약으로 쓰이는 식물도 일정량을 초과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공저자인 임경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사람에게 저마다의 색깔이 있듯이 이름 없는 풀 하나에도 저마다의 특성이 있다”며 “독초에도 저마다의 색깔과 특성이 있다. 그러므로 독초의 이름과 모양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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