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섬 여행 ‘불안감’ 증폭…고객은 ‘예약 취소’, 여행사는 ‘모객 중지’

[진도 여객선 침몰] 섬 여행 ‘불안감’ 증폭…고객은 ‘예약 취소’, 여행사는 ‘모객 중지’

기사승인 2014-04-16 18:59:00
[쿠키 사회] 16일 전남 진도 바다에서 일어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봄철 섬 여행 성수기를 맞은 여행업계가 여행객 모집을 중단하는 등 비상에 걸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여행업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주도, 울릉도, 백령도 등으로 향하는 섬 여행 상품에 대한 예약 취소나 변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오후부터 울릉도 여행이 안전할지 묻는 전화가 들어오고 있다”며 “고객 요청으로 예약을 취소하거나 대체 여행지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4~5월 봄철을 성수기로 하는 섬 여행 상품은 연안 여객선을 타고 섬에 도착해 당일 또는 이튿날 돌아오는 코스가 주를 이룬다.

국내 섬 여행 인구는 2013년 1178만명에서 매년 7.6%씩 성장해 2017년 1582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 소재 여행사 관계자는 “아직 예약을 취소한 고객은 없지만 주말인 오는 19∼20일 예약 고객이 200명에 달해 침몰 사고에 따른 여파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사고 선사인 청해진해운을 이용한 여행상품 예약을 잠정 중단했다.

청재진해운을 이용한 상품을 중단한 여행사 관계자는 “백령도로 출발하는 여행상품이 청해진해운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돼 해당 상품의 모객과 마케팅을 잠정 중단했다”며 “기존 예약 고객에게는 별도로 관련 내용을 알려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와 여행사가 입찰을 통해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수학여행도 줄줄이 취소됐다.

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안산 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수학여행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문의가 잇따라 들어오고 있다”면서 “학부모의 우려 등으로 다른 지역 학교도 섬으로 가는 수학여행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중앙재난대책본부와 별도로 문체부 자체적으로 긴급 상황반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사고 수습을 최우선으로 하는 동시에 봄철 여행 성수기를 맞아 관광지 안전 실태를 대대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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