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하키 "또 헝가리 잡는다""

"한국 아이스하키 "또 헝가리 잡는다""

기사승인 2014-04-18 12:16:00

[쿠키 스포츠] 지난해 4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A(2부) 2차전.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홈 이점을 안은 헝가리에 5대 4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헝가리에 승리를 거둔 것은 그때가 처음이다.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헝가리에 2대 18로 대패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은 31년 동안 헝가리와에 11차례 맞대결에서 1무10패를 기록 중이었다. 1년 후 두 팀은 고양시에서 리턴매치를 치른다. 한국은 다시 헝가리를 잡는 이변을 연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20일부터 26일까지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아이스링크에서 2014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 대회를 개최한다. 변선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세계 랭킹 23위)은 첫날인 20일 오후 7시 30분 헝가리(19위)와 맞붙는다.

공격적인 하키를 추구하는 헝가리는 세대교체 중이어서 비교적 젊은 팀이다. 베테랑 선수들도 부상 등의 이유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헝가리 선수들은 대부분 북미 마이너리그, 스웨덴 리그, 핀란드 리그 등에서 뛰고 있다. 가장 눈여겨 볼 선수는 핀란드 1부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21세의 야노스 하리(1m75)다. 하리는 어린 시절부터 스웨덴 리그 주니어 팀에서 뛰었으며, 2년 전부터 헝가리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이밖에 독일 리그의 이스타반 소프론도 요주의 선수다. 한국은 국군체육부대(대명 상무) 선수들과 브록 라던스키(31·안양 한라)와 마이클 스위프트(27), 브라이언 영(28·이상 하이원) 등 귀화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헝가리 외에 슬로베니아(14위), 오스트리아(16위), 우크라이나(20위), 일본(22위) 등 6개 팀이 참가한다. 풀리그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상위 2개 팀은 내년 시즌 16개국이 겨루는 톱 디비전으로 승격한다. 하지만 최하위 팀은 디비전 1 그룹 B(3부 리그)로 강등된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현재 동계올림픽 개최 2년 전 세계 랭킹 9위까지 자동 출전권을 가져가고 나머지 3개 팀은 예선을 거쳐 본선에 나간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에선 이 방식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한국이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출전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르네 파셀 IIHF 회장은 지난 2012년 “한국이 세계 랭킹을 18위까지 끌어올리면 개최국 출전권 부여를 고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아이스하키협회에 따르면 평창올림픽에선 본선 자동 출전국을 8개로 줄이고 예선 통과 3개국 그리고 개최국 한국 등 12개국으로 본선 리그를 치르는 대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최국 출전 특혜를 받기 위해선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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