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정미홍 발언 수사 착수에 “반어적 농담이 진지한 현실이 됐다”

진중권, 정미홍 발언 수사 착수에 “반어적 농담이 진지한 현실이 됐다”

기사승인 2014-05-05 19:49:00

[쿠키 사회] 경찰이 정미홍(56) 정의실현국민연대 상임대표의 ‘추모집회 참가 청소년 일당 6만원’ 발언을 두고 내사에 착수하자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 우려해야 할 현상”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5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유언비어’ 운운하며 SNS에 국가가 수시로 개입하는 상황을 비꼬기 위해 했던 반어적 농담인데, 이게 진지한 현실이 됐다”면서 “우리 경찰이 정권의 말 한마디에 혼비백산해서 오버액션 하지 말고, 중심을 잡고 좀 다른 일로 바빴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어 “그런 논리라면 유언비어 유포했던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은 수사 안 들어가나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사하겠다면 정미홍보다 외려 사안이 더 중대한 현직의원에 대해서도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4일 정미홍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많은 청소년들이 서울역부터 시청 앞까지 행진을 하면서 ‘정부가 살인마다, 대통령 사퇴하라’고 외쳤다”면서 “내 지인은 자기 아이가 시위에 참가하고 6만원 일당을 받아왔다고 했다. 참 기가 막힌 일”이라고 적어 논란을 일으켰다.

정미홍 대표는 몇 시간 만에 “제가 어젯밤에 올린 트윗 글은 지인으로부터 들은 것이었지만,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면서 “절필하고 자중하며, 애도의 마음만으로 지내겠다”고 사과했다.

권은희 의원은 지난달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침몰 사고에 희생당한 유가족 사진을 올려놓고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고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뺨 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던 이들. 학부모 요청으로 실종자 명찰 이름표를 착용하기로 하자 잠적해버린 이들. 누구일까요? 뭘 노리고 이딴 짓을 하는 걸까요?”라고 언급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