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의 ‘잭팟’ 발매 취소가 아까운 이유

블락비의 ‘잭팟’ 발매 취소가 아까운 이유

기사승인 2014-05-08 18:26:00

[쿠키 연예]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침묵하던 가요계가 기지개를 켰다. 엑소가 7일 미니앨범 ‘중독(Overdose)’을 발표하자 뒤이어 백지영 지나 거미 등이 음원을 발매하거나 컴백을 예고했다.

그러나 막상 신곡 ‘잭팟(JackPot)’으로 대중의 기대를 모은 그룹 블락비는 지난달 17일 예정됐던 음원 발매를 취소했다. 컴백 활동도 전면 백지화했다. 이미 발매한 음반은 초도 물량에 한해서만 판매했다. 사실상 약 6개월 동안 준비해 온 모든 것을 포기한 셈이다.

◇ 음원 발매 취소? ‘웰 메이드’(Well Made)의 여유!

블락비가 활동을 접은 건 지난달 16일 세월호 침몰 참사 때문이었다. 이들은 활동을 잠정 연기한 것이 아닌 음원 발매 취소를 발표했다. 소속사 세븐시즌스는 “음원 발매 일정은 미정”이라며 “블락비는 이미 다음 앨범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잭팟’무대를 올해 상반기 안에 지상파 무대에서 보기는 힘들어진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들은 이를 일종의 자신감으로 해석한다. 보기 드물게 ‘잘 뽑힌’ 타이틀곡을 포기하고 바로 다음 앨범 준비에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 연예계 관계자들은 “블락비는 꾸준히 좋은 앨범을 발표해 오던 그룹”이라며 “‘잭팟’으로 블락비의 다음 앨범을 기대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 ‘잭팟’, 4세대 아이돌의 가능성

최근 2~3년 내 데뷔한 엑소 인피니트 블락비 등으로 묶이는 4세대 아이돌은 이전의 아이돌과는 다른 노선을 밟고 있다. 그 중 블락비는 외부 작곡가에게 ‘콘셉트’나 음악을 수혈받기보다는 그룹의 프로듀스를 맡고 있는 지코(우지호)가 전 앨범의 작사·작곡까지 병행한다. 그룹 빅뱅 이후 없었던 싱어송라이팅형 아이돌인 셈이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블락비는 아이돌 음악의 새로운 형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평했다.

강 평론가는 ‘잭팟’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그는 “‘잭팟’은 다양한 변주를 통해 장르를 넘나드는 재미를 가진 곡이다. 단순히 아이돌 음악으로 치부하기엔 아까운 노래”라고 말했다. 일렉트로 스윙 장르를 표방하는 ‘잭팟’은 그간 블락비의 타이틀곡인 ‘난리나’(2012) ‘닐리리맘보’(2013) ‘베리 굿’(2013)의 자유로운 내러티브를 가져오며 동시에 블락비의 음악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잭팟’ 뮤직비디오에서 수십 벌의 의상을 갈아입고, 헤어 컬러를 바꾸면서도 일관된 콘셉트를 유지하는 지코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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