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은퇴… “팬들에게 받은 사랑 돌려 드리겠다”

박지성 은퇴… “팬들에게 받은 사랑 돌려 드리겠다”

기사승인 2014-05-14 1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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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한국축구의 영웅 박지성(33·PSV 에인트호벤)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박지성은 14일 경기도 수원시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하려고 한다”며 “지난 2월부터 은퇴를 생각했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다음 시즌을 버티기엔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후회는 없다. 섭섭하거나 눈물이 나진 않는다. 충분히 즐겼고, 내가 원했던 경력보다 더 많은 걸 얻었다. 박지성의 축구인생은 여기서 끝나지만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 드리기 위해 노력하며 남은 인생을 살아 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김민지 전 아나운서와의 결혼에 대해 “7월 27일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김 전 아나운서는 기자회견 막판 깜짝 등장해 박지성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박지성은 향후 계획에 대해선 “지도자로 변신할 생각은 없다”며 “하지만 한국 축구와 스포츠 발전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은퇴 후 유럽에서 휴식을 취하며 은퇴 이후의 삶을 계획할 예정이다.

박지성은 명지대 재학 시절이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 축구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허정무 감독은 90분 동안 쉴 새 없이 뛰어다니던 박지성을 대표팀에 발탁했다.

일본 교토상가 FC는 박지성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영입했고, 기량이 급성장한 박지성은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박지성은 2002 한·일월드컵에선 한국의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포르투갈과의 조별예선에서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려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은사였던 히딩크 감독을 따라 에인트호벤으로 진출한 박지성은 3년 가까이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유럽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지성은 지난 2005년 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입단해 2012년까지 7년간 맨유에서 뛰며 리그 우승 4번과 챔피언스리그 우승 한 번을 경험했다. 팀 역사상 92번째로 통산 200경기 이상을 출장한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는 아시아권 선수로서는 최초의 200경기 이상 출전 기록이기도 하다.

박지성은 2006 독일월드컵에선 강호 프랑스를 상대로 동점골을 뽑는 등 한국 대표팀의 해결사로 활약했다. 이어 2010 남아공화국월드컵에서도 활약하며 한국의 원정 첫 16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박지성은 2012년 잉글랜드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QPR에서 주장을 맡으며 의욕적으로 시작한 QPR 생활은 곧 시련으로 변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박지성은 지난해 8월 친정팀인 에인트호벤으로 복귀한 이후 다시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에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의 일원으로 22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친선 1차전을 펼친 뒤, 24일에는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 FC와 경기를 벌인다. 이어 6월 인도네시아에서 자선경기를 한 뒤 7월 25일 K리그 올스타전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경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수원=김태현 기자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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