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왕세자, 푸틴을 히틀러에 빗댄 비판으로 英·러 외교 갈등 조짐

찰스 왕세자, 푸틴을 히틀러에 빗댄 비판으로 英·러 외교 갈등 조짐

기사승인 2014-05-23 06:58:01

[쿠키 국제] 영국 왕실의 찰스 왕세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 비판한 일로 영국과 러시아 사이에 외교 갈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찰스 왕세자의 캐나다 방문 기간에 나온 이 같은 발언으로 영국 정부에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했다고 22일(현지시간) BBC 방송이 보도했다.

영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대사관 고위 관계자가 영국 외무부 당국자를 만나 찰스 왕세자의 문제 발언을 포함한 양국 간 외교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찰스 왕세자의 의전을 담당하는 왕실 클레런스하우스는 이에 대해 이 문제를 더 거론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찰스 왕세자는 지난 20일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의 이민사박물관에서 나치 학살 피해자인 70대 자원봉사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크림반도를 병합한 푸틴을 히틀러에 비유했다.

이 자원봉사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폴란드 침공을 피해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피신했다. 일부 가족은 탈출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왕세자는 나치 학살에 가족을 잃은 자원봉사자의 사연을 들은 뒤 “푸틴 대통령이 한 행위(크림반도 병합)는 히틀러가 저지른 짓(나치의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침공)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해 정치에는 개입하지 않는 왕실의 관행을 깼다는 비판을 받았다.

찰스 왕세자는 다음 달 6일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어서 외교적 결례 논란도 제기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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