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길거리 청소 봉사활동 중 노숙인 막은 경호 눈살

정몽준, 길거리 청소 봉사활동 중 노숙인 막은 경호 눈살

기사승인 2014-05-23 17:28:00

[쿠키 정치]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측이 길거리 환경미화 봉사를 하던 중 ‘과잉 경호’ 논란에 쌓였다. 미디어 오늘에 따르면 정 후보는 23일 오전 6시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플라자 앞
거리에서 환경미화원 복장을 하고 15분간 봉사활동을 했다.

정 후보는 길거리를 따라 청소를 하면서 마주치는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정 후보에 앞서 가며 경호를 하던 관계자 2명이 10m 앞 건물 계단에 누워있던 노숙인을 에워싼 장면이 포착됐다.

미디어 오늘은 이 노숙인이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 있었지만 경호 관계자들은 그의 좌우에 밀착한 상태에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듯 했다고 전했다. 잠시 후 눈을 뜬 노숙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정 후보는 노숙인 앞을 무심코 지나쳤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서울시장 후보라면 소외된 약자에 대해서도 함께 해야 하는데 아무런 위협을 가하지 않은 노숙인을 범죄자 취급한 것”이라며 “노숙인을 얼씬도 못하게 한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경찰청에서 파견된 관계자가 노숙인 우산 옆에 칼을 놓고 있었다고 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서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후보 측은 과잉경호 논란이 일자 해명하는 과정에서 자체 경호원이 있다고 했다가 공식적인 경호 인력이 없다고 번복했다. ‘재벌’이라는 선입견을 극복하기 위해 친서민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정 후보지만 크고 작은 악재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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