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아이들 컴백… 이번에야말로 가요계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제국의 아이들 컴백… 이번에야말로 가요계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4-06-03 17:34:00
[쿠키 연예] 데뷔 5년 차, 제국의 아이들은 이번에는 뜰 수 있을까.

제국의 아이들이 돌아왔다. 2일 새 미니앨범 ‘퍼스트 옴므(First Homme)’를 발매한 그들은 어느 새 데뷔 5년차라는 어마무시한 연차를 자랑한다. 임시완, 박형식, 황광희 등 멤버 개개인의 인지도는 남부럽지 않을 정도지만, 그룹 전체의 인지도는 아이러니하게도 바닥에 가깝다. 그룹이 먼저 뜨고 그 뒤 멤버들의 이름이 알려지는 일반적인 그룹의 수순을 생각하면 이상한 일이지만 그들의 앨범 이력을 떠올리면 당연하게도 느껴진다.

‘마젤토브(Mazeltov)’(2010)로 데뷔한 제국의 아이들은 노래 제목만큼이나 난해한 가사와 노래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발매한 노래들도 그룹의 매력을 십분 나타내기는 부족했다. ‘이별드립’(2010) ‘히어 아이 엠(Here I Am)’(2011)에서 ‘후유증’(2012) ‘피닉스’(2012)로 이어지는 노선은 제국의 아이들의 정체성에 큰 의문을 가지게 했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던 그룹 샤이니, 2PM, 비스트 등이 독특하고 개성적인 컬러로 해외에서까지
인기를 끌었기에 더욱 그랬다. 통일성 없는 노래와 콘셉트, 특별할 것 없는 안무는 제국의 아이들의 활동에 정체기를 가져왔다. ‘팬덤 장사’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것이 아이돌 그룹이기에 공략 포인트가 없는 것은 커다란 약점이었다.

그러나 제국의 아이들은 의외의 길로 명맥을 유지했다. 멤버 광희가 타고난 예능감을 뽐내며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냈다. 이어 멤버 임시완이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영화 ‘변호인’을 거치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톱 배우로 거듭났고, MBC ‘진짜 사나이’에서 ‘아기병사’ 캐릭터로 멤버 박형식이 안방에 쐐기를 박았다. 앞서 열거한 그룹들보다 훨씬 확실한 인기를 구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퍼스트 옴므는 탄탄한 개인 인지도를 기반으로 삼은 제국의 아이들의 정체성을 처음으로 제대로 담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숨소리’는 아홉 멤버의 개성적인 목소리들을 아낌없이 내보이는 감미로운 미디움 템포곡이며, 수록곡 ‘삐끗삐끗’ ‘ONE’ 등도 듣기 쉬운 멜로디로 대중에게 어필한다. 어느새 20대 중반이 된 제국의 아이들의 남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화보와 뮤직비디오 또한 볼거리다. 앨범명인 퍼스트 옴므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자 패션과 취미 등 다방면에 투자하는 남자를 지칭하는 패션 키워드로, 영화와 드라마, 노래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제국의 아이들과도 일맥상통한다.

제국의 아이들은 3일 서울 광진구 능동로 와팝홀에서 컴백 기념 공연을 열고 컴백 소감을 밝히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제국의 아이들은 “다른 그룹들과 경쟁을 하기보다는 우리만의 색깔을 찾는 것이 수선이다”라며 “이번 앨범으로 그룹의 색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그 색을 부각시키고 싶다”라고 답했다.

출사표는 이미 던져졌다. 앨범도 수준급이다. 남은 것은 그룹으로서의 제국의 아이들이 얼마나 훌륭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느냐다. 멤버 민우는 “얼마 전 KBS2 ‘불후의 명곡 2’에서 우승했다. 1위를 바라지 않고 무대를 즐겼더니 얻은 결과였다”며 “활동을 즐기면 성과도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활동 각오를 밝혔다.

제국의 아이들은 5일 케이블 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으로 타이틀곡 ‘숨소리’ 활동을 개시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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