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만 입으면 …‘미녀 아나운서의 저주’를 아십니까

유니폼만 입으면 …‘미녀 아나운서의 저주’를 아십니까

기사승인 2014-06-16 17:18:55

월드컵 ‘펠레의 저주’를 능가하는 중국 ‘미녀 아나운서의 저주’가 등장했다.

소후닷컴 등 중국 언론은 14일(현지시간) 열린 브라질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경기에서 스페인이 1대 5로 참패하자 류위시(劉語熙)의 예상을 집중 조명했다.

중국 CCTV 아나운서인 류위시는 경기에 앞서 자신이 진행하는 ‘아이 러브 월드컵(我愛世界杯)’에서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함께 진행을 맡은 샤오성시(邵聖懿)가 류위시에게 응원하는 팀을 묻자, 그는 자신이 입은 유니폼을 가리키며 스페인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1대 5 스페인의 대참패였다.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5실점 이상 내준 것은 51년 만이다.

스포츠 경기결과 예상이란 건 전문가도 언제든지 틀릴 수 있다. 하지만 류위시의 빗나간 예언이 특히 화제가 된 이유는 바로 그의 ‘전력’ 때문이다.

‘류위시의 저주’는 중국 방송가, 스포츠 계에선 오래된 화젯거리다. 류위시가 특정 팀을 응원하며 유니폼을 입기만 하면 그 팀은 패했다.



류위시는 과거 CCTV ‘NBA최전선(最前線)’ 진행 당시에도 유니폼을 입고 응원한 팀이 모두 그 해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 이기지 못했다. 보스턴 셀틱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마이애미 히트 등이 ‘희생양’이었다.

류위시도 이를 의식한 듯 경기 후 자신의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 “스페인, 미안하다”는 글을 올렸다.

현지 언론은 “NBA에서의 경기 결과가 월드컵으로 이어졌다”며 “류위시가 향후 프로그램에서 어떠한 팀의 유니폼도 입지 않겠지만 앞서 ‘어떤 팀이 우승할 것 같냐’는 질문에 브라질을 가장 좋아하며 다음으로는 아르헨티나라고 답했다. 브라질을 응원하는 축구 팬들은 ‘류위시의 저주’부터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1986년생인 류위시는 2007년 충칭(重慶)방송국 아나운서로 데뷔해 2011년부터 CCTV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CCTV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농구 전문 아나운서’로 불리고 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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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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