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교수노조와 총학생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경북대 경영학부는 최근 교수회의를 열어 국가 경영에 이바지한 공로로 이 전 대통령에게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하고 현재 공적조서를 준비 중이다.

경북대는 “오는 30일 대학원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박사 학위 수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회의에서 일부 교수들이 반대하자 대학 측은 교수 투표를 통해 학위를 수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교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대 교수노조와 총학생회는 규탄 성명서를 잇달아 발표하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경북대분회는 성명에서 “이 전 대통령은 효율과 경쟁이라는 자본의 논리로 대학의 기초학문을 말살시키는 등 대학의 구조조정을 강요한 장본인이자 총장 직선제를 강제적 폐지해 대학의 공공성과 민주화를 쇠퇴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학 본부가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학내 여러 단체, 시민단체와 연대해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대 총학생회도 “논란의 여지가 다분한 인물에 대하여 경북대가 이를 감수하고 학위수여를 해야할만한 큰 이유가 있는가”라며 “명예박사 학위 수여에 대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하며 이에 맞지 않으면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