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는 모습 재밌어서”… 상습 ‘바바리맨’ 잡고 보니 레슬링 유망주

“놀라는 모습 재밌어서”… 상습 ‘바바리맨’ 잡고 보니 레슬링 유망주

기사승인 2014-07-01 10:04:55
대낮에 젊은 여성 앞에서 상습적으로 음란행위를 일삼은 ‘바바리맨’이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10대 레슬링 유망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서부경찰서는 대학생 오모(18)군을 공연음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오군은 27일 오후 3시30분쯤 대전시 정림동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여중생의 앞을 가로막은 뒤 갑자기 바지 지퍼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군은 여중생이 비명을 지르며 휴대전화로 촬영하려 하자 거주하는 아파트 옥상에 숨어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에도 아파트 베란다에서 지나가는 여대생들을 상대로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군이 고교시절부터 상습적으로 불특정 여성들 앞에서 음란행위를 해왔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부터 레슬링을 시작한 오군은 고등학교 시절 전국체전에 세 번 출전해 세 번 모두 금메달을 따는 등 전국 대회에서 열 다섯차례 우승한 유망주였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는 두 개 종목에서 동시에 우승했다.

경찰조사에서 A군은 “여자들이 놀라는 모습이 재미있어 그동안 음란행위를 해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군이 성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어린시절 음란 동영상 등을 통해 잘못된 성문화를 접했던 때문인지 음란행위를 들키고도 크게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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