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K리그 최상급 선수도 유럽가면 B급”… ‘엔트으리’ 해명하다 도리어 논란 가중

홍명보 “K리그 최상급 선수도 유럽가면 B급”… ‘엔트으리’ 해명하다 도리어 논란 가중

기사승인 2014-07-10 14:09:55

홍명보 감독이 자진 사퇴의사를 밝힌 기자회견 자리에서 ‘엔트으리’ 논란과 관련해 “K리그 최고의 선수들도 유럽에선 B급일 수밖에 없다”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들께 희망을 전해드리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과론적으로 실망감을 안겨 죄송하다. 오늘로 이 자리를 떠나겠다. 성숙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은 성적 부진의 이유에 대해 “예선전을 거치지 않은 감독이어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냉철하게 판단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 7월과 올해 1월에 국내 선수들로 가진 전지훈련을 통해 유럽에 있는 선수들과 비교했다. 2012년 올림픽 선수들을 객관적으로 놓고 평가했을 때 그 선수들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좋아하는 선수만 데리고 월드컵에 가는 감독은 없다. 외부에 좋지 않게 비치는 것은 내 실수지만 의리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진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을 불렀다. 홍명보 감독이 “K리그서 최고의 선수들이라면 유럽에서는 B급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이다. 또 “A급 선수가 유럽에 가서 경기를 못 뛰고 K리거는 경기는 뛰지만 그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했을 때 어떻게 구성을 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의 해명을 종합하면 팀을 짤 시간이 부족해 자신이 잘 아는 선수들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그들의 경기력이 K리그 선수들보다 뛰어나다는 말이 된다.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K리그 선수들은 수준이 떨어진다’는 부적절한 발언이 첨가됐다.

홍명보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은 축구팬들을 분노케 했다. 이들은 노골적인 표현을 문제 삼으며 “홍명보 감독이 K리그 선수들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그대로 드러냈다”며 날을 세웠다. 이 외에도 “홍명보 감독의 눈에 박주영은 A급인가 보다”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변명뿐이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4강 신화를 만들어낸 히딩크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며 “K리그 선수들이 B급이라면 홍명보 감독은 C급에도 못 미치는 감독”이라고 댓글을 달아 호응을 얻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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