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민의 ‘멘붕’ 체험 눈길… “한국 땅에서 일본 우승이라니… 상상하기조차 싫다”

브라질 국민의 ‘멘붕’ 체험 눈길… “한국 땅에서 일본 우승이라니… 상상하기조차 싫다”

기사승인 2014-07-13 20:47:55

축구의 나라이자 월드컵 개최국 브라질이 준결승전에서 만난 독일에게 1대 7이라는 큰 점수차로 참패당하자 브라질 국민들은 ‘멘붕’에 빠졌습니다. 브라질 언론과 SNS엔 실망과 절규의 목소리로 가득 찼고 곳곳에선 소요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역사에 남을 굴욕’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브라질 국민들이 느꼈을 참혹한 기분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게시물이 등장해 눈길을 끕니다. 13일 오전 해외 프로 축구 전문 사이트 싸커라인에 “브라질 국민 간접 체험 방법”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짤막한 글인데 참으로 잔인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아시안컵 한국 개최, 8강에서 중국 만났는데 손흥민 척추 나감, 4강에서 이란한테 1-7로 패배, 3·4위전에서 이라크에게도 0-3, 일본 우승”

브라질이 수모를 당한 상황을 한국 대표팀의 역량과 상황에 맞춰 재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손흥민이 큰 부상을 당해 더 이상 선수 생활을 못하게 될지 모른다는 설정도 상당한 충격인데, 이란에게 1-7, 이라크에게 0-3으로 잇따라 대패를 한다니 할말을 잃게 만듭니다.

거기에다 일본 우승이라니. 이는 역사적으로 앙숙관계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상황을 우리나라와 일본에 빗댄 것입니다. 이 내용이 현실이 된다면 분노에 가득 찬 우리나라 국민들이 브라질 국민들보다 더 큰 난동을 피우지 않을까 싶을 정도네요.

아니나 다를까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브라질 국민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땅에서 일본이 우승하는 꼴은 죽어도 못 보겠다. 브라질 국민들의 심정이 이해가 가네”

“패러디 수위가 높아 조금 과하다 싶었는데 말로 표현 못할 끔찍한 상황이었네요”

“정말 소름 돋는 비유… 상상하기조차 싫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사진=싸커라인 캡처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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