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딱 벗고 ‘짝’ 만들기?… 美 ‘알몸 데이트’ 방송프로그램 논란

홀딱 벗고 ‘짝’ 만들기?… 美 ‘알몸 데이트’ 방송프로그램 논란

기사승인 2014-07-22 14:52:55
데이팅 데이키드(Dating Naked) 방송 캡처

남녀 출연자들이 알몸으로 처음 만나 짝을 짓는 내용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미국 케이블 TV VH1의 리얼리티 쇼 ‘데이팅 네이키드(알몸 데이트)’가 지난 17일 방송됐다. 한국에서 인기프로그램이었던 SBS ‘짝’에 출연자들이 알몸으로 등장하는 셈인데 내용이 파격적인 만큼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미국과 유럽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데이팅 네이키드에 출연한 커플들이 알몸 상태로 처음 만나 물놀이를 즐기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고 18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남녀 출연자 조(24·남)와 위위(36·여)의 데이트 과정과 후일담을 자세하게 다뤘다. 조와 위위는 알몸 상태로 만나 서로 간략한 인사를 주고받은 뒤 한적한 해변을 거닐었다.

위위를 만나기 전 조는 “흥분할까봐 가장 걱정이다. 그냥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코끼리나 원숭이 등 다른 것들을 생각하면서 여자 출연자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두 출연자는 하루 동안 해변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함께하고 대화도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속마음 고백 시간에 조는 “그녀가 확실히 ‘그곳’을 응시했다”며 민망해했지만 위위는 “‘그곳’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난감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튿날 각기 다른 이성을 만날 기회를 가졌다. 조는 이스라엘 출신의 재스민을 만나 보딩을 즐긴 후 진한 키스를 나눴고, 위위는 잭을 만나 알몸으로 그림을 그리는 등의 활동을 했다.

마지막 날엔 조는 섹시한 흑인 여성 크리시를 만나 수상스포츠를 즐겼고, 위위는 체격 좋은 흑인 남성 저스티스를 만나 조류를 관찰했다. 이렇게 세 번의 데이트가 끝나고, 조와 위위는 가장 끌렸던 출연자를 고백하며 방송이 마무리됐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신체 주요 부위를 흐릿하게 처리해 방송을 내보냈다. 출연자들은 서로의 알몸을 마주하면서도 부끄러운 기색을 가능하면 숨기려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데일리메일 독자들은 600여개의 댓글을 달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은 “선을 넘어버린 멍청한 프로그램” “미국을 중심으로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 “시청률을 위해 이런 방송까지 나오다니” “나체주의자들을 위한 방송” 등의 부정적 의견이었다. 그런데 국내 한 네티즌은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아 웃음을 안겼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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