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자회사 간부의 상습 성희롱 논란 ‘일파만파’

코레일, 자회사 간부의 상습 성희롱 논란 ‘일파만파’

기사승인 2014-07-22 17:28:55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 관리를 맡고 있은 코레일 관광개발의 간부가 여승무원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사측은 해당 간부를 다른 지사로 발령했지만 성희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코레일 관광개발 노조는 22일 “여승무원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한 간부 A씨를 사측에서 감싸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A씨는 여승무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퇴근 후 파티에 가자고 강요하거나, 회식자리에서 상금을 내걸고 야한 춤을 추도록 종용했다. 또 서비스 교육 시간에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를 거론하는 등 성적 불쾌감을 일으키는 발언을 수차례 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성희롱 피해 여성이 10명이 넘고 그중엔 2년 넘게 고통을 겪은 사람도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노조가 설립되면서 여승무원들의 피해 사례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에 따라 사측은 지난달 진상조사를 벌이고 A씨를 강원도 화천으로 발령했다. 하지만 성희롱 때문이 아니라 인력개편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관광개발 측은 “신고자에게 15일의 기한을 주고 증거를 제출하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런 증거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확인되지 않은 성희롱 논란으로 징계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피해자가 직접 피해 사실을 밝히기 어려운 성범죄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봐주기 감사’”라는 주장이다. 김영규 노조 지부장은 “성희롱 사실이 없는데 주요 지점에서 지사장을 지냈던 고위 간부를 화천으로 발령 낼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노조는 코레일 최연혜 사장에게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A씨는 노조 간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박상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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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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