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 터진다” 메신저로 재현한 조선왕조실톡 뭐길래?

“빵빵 터진다” 메신저로 재현한 조선왕조실톡 뭐길래?

기사승인 2014-07-29 16:48:55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내용을 모바일 메신저 형태로 구성한 ‘조선왕조실톡’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웹툰 작가 ‘무적핑크’(본명 변지민·25)는 25일부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사실을 메신저로 번역해 올렸다. 조선왕조실록은 국보 제151호로 조선 태조에서부터 조선 철종 때까지 25대 472년간(1392∼1863)의 역사를 편년체(編年體:역사적 사실을 일어난 순서대로 기술하는 역사서술의 한 방식)로 기록한 책이다

작가는 29일 올린 ‘어린 정조의 도승지 신고식’ 편에서 “한 성깔 했다는 정조! 많이들 궁금해 하셨는데요. 선사합니다. 스물다섯 살 왕이 스무 살 도승지 갈구는 귀한 사료입니다”라고 적었다. 이는 정조 3권, 1년(1777 정유/청 건륭(乾隆) 42년) 2월 2일(무술) 1번째 기사 ‘사관이 기록한 것을 임금께 보이지 않은 검열 서용보를 칭찬하다’에 기록된 내용을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


메신저에서 25살 정조가 “야 도승지 니 몇 살ㅋ?”이라고 묻자 도승지는 “스물이옵니다”라고 대답한다. 이어 정조는 “가서 정조 실록 좀 가져와봐라? 뭐라고 썼나 보게”라고 말한다. 도승지가 “아니 되옵니다”라고 하자 정조는 “올ㅋ”이라고 한다.

작가는 “정조가 생전에 ‘정조’라고 했을 리는 없고, 실록도 초본상태였겠으나 알아보기 쉬우라고 저렇게 표기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또한 저 도승지가 바로, 정조의 총애를 받은 정약용을 그토록 괴롭힌 서용보입니다”라고 덧붙였다.

28일 올린 ‘역사에 남은 쪽팔림’ 편에서는 태종 7권, 4년(1404 갑신/명 영락(永樂) 2년) 2월 8일(기묘) 4번째 기사 ‘임금이 사냥하다가 말에서 떨어졌으나 사관에게 알리지 못하게 하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게시물에서 작가는 “말에서 떨어진 거 쓰지 말라고 했더니 사관이 그 말까지 실록에 적혀버린 유명한 일화. 그 비운의 왕은 바로 왕 쪽의 난 뿌리 깊은 쪽 이방원이래요”라고 썼다.


이와 함께 공개한 메신저에서 사관이 “ㅋㅋㅋ말에서 떨엊ㅋㅌ큐ㅠㅠ큑ㅋㅌㅋㅋㅋㅋ큐ㅜㅜㅜㅜㅜㅜㅋㅋㅋㅋㅋ큐ㅠㅠㅠ”라고 하자 이방원은 “쓰지마”라고 한다. 그러자 사관은 “전...하가...말에서...떨어지셨다...쪽...팔리니까...실록에...쓰지...말라고...하셨다”라고 기록한다.

이외에도 효종, 태조 이성계, 연산군, 태종 이방원, 양녕대군 등의 이야기를 모바일 메신저에서 주고 받는 대화 형태로 꾸며 놓았다.

네티즌들은 “이런 소재로 시트콤 하나 만들면 본방 사수할 텐데” “요즘 트위터 들어오면 조선왕조실톡부터 찾아봄. 피곤한 일상 속 꿀맛” “조선왕조실톡 아이디어 매우 신선하다. 흥행 예감” “팩 하는 중인데 조선왕조실톡 보고 뿜음” “부끄럽지만 난 국사에 관심 없었는데 덕분에 실록에 많은 관심이 생겼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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