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에서도 “변기 핥아” 악폐 여전… 피해자 “자살 충동 느낀다”

해병대에서도 “변기 핥아” 악폐 여전… 피해자 “자살 충동 느낀다”

기사승인 2014-08-07 14:18:55

해병대 선임병들이 전입 신병들에게 변기를 핥도록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고 문화일보가 7일 보도했다.

해병대 1사단에서 근무하다 전역한 예비역 병장 A씨 등이 7일 군 관련 인권센터 등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선임병 3명이 지난 6월 말 해병대에 갓 배치된 B이병 등 전입 신병 3명에게 청소 상태가 불량하다며 ‘변기 핥기’를 강요했다. 비인권적인 악습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었던 것이다.

군은 제보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선임병들에 대해 영창 15일 징계 처분을 내렸다. 해병대 측은 이런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않다가 이 부대에서 복무하다가 최근 전역한 예비역 병장의 제보로 문화일보가 보도하자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가혹행위를 당한 신병은 부대 내 소원수리함을 통해 이 사실을 고발했다가 선임병들에 의해 ‘기수 열외(없는 사람 취급받는 것)’를 당해 ‘자살 충동’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4일 C 일병이 청소상태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B이병의 얼굴과 가슴을 3∼4회 구타한 사실도 추가로 적발됐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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