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자리 다 외워야 돼?” 마이핀 오늘부터 시행…혼란 가중

“13자리 다 외워야 돼?” 마이핀 오늘부터 시행…혼란 가중

기사승인 2014-08-07 14:57:55

마이핀(I-PIN·인터넷상 개인 식별번호) 서비스가 7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주민번호 수집이 금지되면서 대체 수단으로 도입된 겁니다. 안전행정부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거라는데요. 다들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안전한 걸까요?

안행부에 따르면 마트 백화점 극장 홈쇼핑 등에서는 마이핀 13자리만 있으면 본인 확인이 가능합니다. 주민등록번호는 병원 진료 등 법령상 주민등록번호 수집 근거가 있는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는데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법령에 근거 없이 주민등록번호를 수집·이용하거나 제공할 경우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마이핀은 개인정보가 포함되지 않은 13자리 무작위 번호입니다. 아이핀을 정부와 공인된 기관에서 오프라인까지 확대한거죠. 나이, 성별 등이 포함되지 않아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핀은 읍·면사무소, 동주민센터, 공공I-PIN센터, 나이스평가정보 홈페이지에서 발급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아이핀이 필요하고, 주민등록번호를 적어야 합니다. 뭔가 꺼림칙하죠. 13자리를 외우기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마이폰 앱’을 통해 본인확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동 주민센터에서 발급해준 종이를 들고 다녀야 합니다.

안행부 관계자는 7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마이핀 발급 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지만 이전보다 안전해졌다”면서 “공인된 기관에서 관리하기에 개인정보를 보호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네티즌들은 “개인정보를 한 데 모아놓는 건 똑같은 거 아닌가?”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이름 바꾸는 거랑 뭐가 달라?” “주민등록번호 마이핀 아이핀 대체 뭔 차이야” “주민등록제를 폐지하고 나서 만드는 게 순리 아닌가?” “노인들 한국에서 생활하려면 고단 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안행부는 내년 2월 6일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계도기간을 운영합니다. 주민등록번호 수집법정주의를 전면 시행할 경우 국민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나마 다행이네요.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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