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를 이식 받으면 환자의 면역 시스템이 이식받은 장기를 공격하는 거부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거부반응이 일어나면 이식받은 장기가 제 기능을 못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해 질 수 있으므로 거부반응을 줄이는 것이 이식 수술 만큼이나 중요한 과제다.
최근 신장이식 환자가 수술 후 복용하는 라파마이신(mTOR 억제재) 면역억제제가 이식받은 장기의 거부반응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많은 이식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타크로리무스 면역억제제는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면역조절세포인 Treg세포는 억제하고, 거부반응과 밀접한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활성세포인 Th17세포는 억제하지 못하는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불균형이 생기면 환자가 이식 받은 신장이 환자의 몸에서 거부반응을 일으켜 신장이식수술을 실패로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선도형 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 김경운·정병하·조미라·양철우 교수팀은 이러한 면역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신장이식환자 5명에게 라파마이신을 복용하도록 하자, 타크로리무스를 복용하는 환자보다 거부반응과 밀접한 면역활성세포는 억제하며, 면역조절세포는 유지하는것을 확인했다. 또 타크로리무스를 복용했던 신장이식 환자가 라파마이신으로 변경해 복용하자, 체내에서 면역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CD8+T세포도 증가함을 최초로 확인했다.
연구책임자인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선도형 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 교수는 “타크로리무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면역기능의 불균형이 발생할 시, 라파마이신으로 약을 바꿔 복용할 것을 권하며 이를 통해 이식 받은 신장의 거부반응을 줄여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면역학회(British Society for Immunology) 공식학술지인 ‘Immunology’ 6월호에 게제됐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