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은 장난” 남경필 아들 해명에 분노 폭발… ‘당해봐야 정신 차리지’

“성추행은 장난” 남경필 아들 해명에 분노 폭발… ‘당해봐야 정신 차리지’

기사승인 2014-08-18 07:02:55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부대에서의 후임병 가혹행위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성추행 혐의에 대해 “장난으로 했다”고 해명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버지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며 남 지사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강원도 철원군 6사단 예하부대에 근무하는 남 지사의 장남 남모(23) 상병은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업무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후임 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또 다른 후임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남 상병이 “성추행은 장난으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윤 일병의 사망 사건으로 군대 내 가혹행위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불거진 상황에 부적절한 해명까지 더해져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네티즌들은 “남경필 아들이 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제대로 하네” “남경필 아들, 성추행이 장난이라니 당해봐야 정신 차리지” “남경필이 아들 교육을 어떻게 했으면…” “남경필은 아들 일에 책임지고 사퇴하라” 등의 댓글을 달며 질타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며 “제 아들은 조사결과에 따라서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지난 13일 헌병대로부터 장남이 가혹행위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 받고도 한 일간지 15일자에 군에 보낸 두 아들을 걱정하는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해 구설에 올르기도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고문은 장남의 일을 군에서 통보받기 하루 전인 지난 12일 일간지에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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